[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37] 개인 파울(Personal Foul)과 팀 파울(Team Foul)은 어떻게 다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7-17 09:10
개인 파울과 팀 파울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사진은 올 NBA 챔피언전 밀워키 벅스와 피닉스 선스전에서 밀워키 아데토쿤보가 골밑슛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개인 파울과 팀 파울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사진은 올 NBA 챔피언전 밀워키 벅스와 피닉스 선스전에서 밀워키 아데토쿤보가 골밑슛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 농구경기에서 1쿼터의 개인 파울수와 팀 파울수와 차이가 없다. 개인 파울수 합이 팀 파울수가 돼기 때문이다. 하지만 쿼터가 2,3,4쿼터로 넘어가면 개인 파울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팀 파울수는 매 쿼터별 새롭게 시작부터 적용한다. 개인 파울과 팀 파울은 별 차이가 없는 듯 하면서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개인 파울은 한 경기에서 일정한 숫자를 넘으면 퇴장을 당한다. NBA는 6개, KBL는 5개를 넘으면 각각 퇴장 조치한다. 팀 파울은 매 쿼터별 개인파울이 일정한 숫자를 넘으면 적용한다. NBA과 KBL은 5개째부터 팀파울을 적용, 자유투 2개가 주어진다. 팀 파울은 쿼터가 바뀌면 새롭게 카운트를 시작한다. 개인 파울이 경기 종료 때까지 집계되는 것과는 다르다.
원래 개인 파울은 1891년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창안한 농구 규칙 13조항에 들어있었다. 규칙 5조는 ‘상대방을 어깨로 밀거나, 붙잡거나, 넘어뜨리거나, 때리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 규칙을 처음 위반했을 때에는 파울 한 개로 계산하며, 두 번째부터는 상대팀이 다음 공격을 성공시킬 때까지 경기에서 제외된다.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힐 정도로 거칠었다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규칙 7조는 ‘상대방이 파울이 없는 가운데 3개 연속 파울을 범하면 그 상대팀에게 한 골을 준다’며 지금의 팀 파울과 비슷한 취지의 규칙을 적용했다.

네이스미스 박사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건전하게 즐기는 운동을 원했다. 처음에는 코치로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초창기 농구 규칙에서 두 번째 파울을 범했을 때, 상대가 다음 공격을 성공시킬 때까지 뛰지 못하는 것은 마치 핸드볼에서 2분간 퇴장을 연상케 한다.

인터넷 용어사전 매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원래 개인 파울이라는 말은 1829년부터 사용했다. 농구가 발명되기 이전 영국에서 만들어진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개인 파울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농구에선 오랫동안 개인 파울만 적용했다.

개인 파울은 슛 동작을 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에 차등을 둬 벌칙을 적용한다. 슛 동작 때 개인 파울을 범하면 슛이 성공할 경우 자유투 1개를 추가로 준다. 이를 바스켓 카운트(Basket Count)라고 부른다. 만약 슛이 성공하지 못하면 2점슛 때는 자유투 2개, 3점슛 때는 자유투 3개를 준다. 슛 동작 중이 아닌 선수에게 개인 파울을 범했으며 파울이 일어난 곳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경계선 밖에서 상대팀의 드로인으로 경기가 이어진다.
팀 파울은 현대 농구에서 개인 파울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생긴 벌칙이다. 매리엄 웹스터 사전에는 팀 파울이라는 말은 196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개인 파울 누적이 팀에 손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개인 파울이 많이 발생해 경기의 공정성과 평등성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해 팀 파울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일선 프로팀들이 팀 파울이 적용되면 슛 동작이 아니더라도 상대팀에게 자유투 2개가 주어진다는 점을 활용해 팀 파울이 적용된 경우 자유투 성공률이 높지 않은 선수에게 작전 상 파울을 가해 자유투 2개를 주고 다음 공격에서 3점슛을 노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상대 선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거나 자유투를 실패했을 때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NBA와 국제농구협회(FIFA)는 파울에 대한 규칙과 벌칙을 더 정교하게 바꾸면서 개인 팡루에 이어 팀 파울을 적용하게 됐다. 국내 농구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까지 팀 파울 제도가 없다가 1997년 프로농구인 KBL이 생기면서 좀 더 다양하고 안정된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팀 파울제를 운영하게 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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