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38] 왜 파울 트러블(Foul Trouble)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7-18 07:49
파울 트러블은 누적 반칙이 많아 퇴장 당할 수 있는 위험 상화에 놓인 상황을 뜻한다. 사진은 올 NBA 애틀랜타 호크스 네이트 맥밀런 감독 대행이 작전 타임 중 파울 트러블을 관리하며 지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울 트러블은 누적 반칙이 많아 퇴장 당할 수 있는 위험 상화에 놓인 상황을 뜻한다. 사진은 올 NBA 애틀랜타 호크스 네이트 맥밀런 감독 대행이 작전 타임 중 파울 트러블을 관리하며 지시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에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퇴장 당하기 직전까지 파울이 누적돼 관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파울 개인 허용치까지 간다면 퇴장을 당하기 때문에 감독들은 선수를 일단 벤치로 불러들여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투입한다. 그냥 놔둬 파울 한계까지 가 선수가 퇴장하면 전력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팀 파울이 많아 자유투를 허용할 위기의 순간이 있다. 이런 상황을 뜻하는 말이 파울 트러블(Foul Trouble)이다.

미국 용어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원래 파울 트러블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사용된 지는 불분명하다. 아마도 개인 파울과 팀 파울이 농구가 창안된 1891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봐서 초창기부터 쓴 말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본 코너 437회 ‘개인 파울(Personal Foul)과 팀 파울(Team Foul)은 어떻게 다를까’ 참조)
파울 트러블 상태가 되기 위해선 개인 파울의 경우 파울 허용치에서 1-2개가 남아 있어야 한다. 국제농구협회(FIBA)나 미국대학농구(NCAA)는 40분 경기를 하며 파울 허용치는 5개이다.

따라서 개인 파울이 3-4개가 되는 경우를 파울 트러블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경기 시간이 아마농구보다 8분이 더 긴 48분을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경우 경기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개인 파울 허용치는 6개이다. NBA서는 개인 파울이 4-5개가 될 때를 파울 트러블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감독들은 일단 선수가 파울 트러블 상황에 놓이면 일단 경기에서 빼낸다. 만약 경기 초반에 선수가 개인 파울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 중요한 고비에서 활용할 수 없다.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개인 파울이 많지만 경기에 계속 출전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나 팀을 파울 트러블로 몰아가는 것은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는 시간을 줄이는데 활용하는 전략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공격팀이 팀 파울에 걸릴 때 상대팀이 쉽게 득점을 하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 공격 선수에게 파울을 유도하고 파울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을 평소 훈련을 통해 터득한다. 예를들어 공격 선수가 수비 선수에게 파울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중에서 가짜 슛동작으로 하면 수비 선수가 파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울 트러블에서 실제 문제점은 지나치게 감독들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2020년 NBA 시즌 경기 데이터를 분석한 미국농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파울 트러블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감독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실격 외에 다른 패널티가 없는데도 고의로 파울 아웃을 막는다는 이유로 일시 퇴장을 주장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감독들은 결과가 가장 명확할 때 그들의 최고 선수들을 경기 후반부로 내보내기 위해 벤치로 불러들여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팀을 불리하게 만드는 위험을 무릅쓴다.

NBA에는 선수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고 즉시 그를 제거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야구, 하키, 축구등과 달리 농구 선수들이 게임에서 너무 많은 반칙을 하는 것을 막는다. 이 방법은 사실 말이 된다. 파울을 자주 하는 선수는 경기 속도를 멈추고 다른 사람들을 신체적 위험에 빠뜨린다. 한 경기에 6반칙 상한선을 두면서 4-5개 반칙의 선수들이 실격될까 봐 강경 수비를 주저하기도 한다.
감독들은 최고의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길 원하지만 파울 아웃 규정으로 인해 그들 중 한 명 이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상식적이다. 선수가 경기 초반에 너무 많은 파울을 당해서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그가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울 아웃으로 퇴장을 당한 선수에 대한 벌칙은 없는데, 감독들이 다른 어떤 것보다 민감하게 파울 트러블에 대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파울 트러블 신화가 너무 부풀려져서 선수가 실제가 아닌 위험으로 인해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좋은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우려에서 이런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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