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진 품새 시연회에서 수련생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호아태권도 블로그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1090845140269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태권도에도 십진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품새 명칭이 있다. 이른바 십진 품새이다. 한자어 십진(十進)에다 품새 명칭을 붙였다. ‘열 십(十)’과 ‘나아갈 진(進)’자로 된 십진은 십진법식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십진 품새는 십진법과 같이 보편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십진 품새는 영어로도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써서 ‘Sipjin Poomsae’라고 표기한다.
국기원에서 발간한 태권도교본(2016년)에 따르면 ‘품새 수련상 첫 번째 유의점은 품새의 의의와 구성 원리를 터득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각 품새가 갖고있는 함의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한태권도에서 발간한 태권도교본(1975년)에는 ‘십진 품새의 중요한 생명은 완만성(緩慢性)과 절도(節度)를 넣어 변화하는 동작에 안전성을 그대로 적용한 점이다. 완만성으로 움직일 때에 인체의 모든 근육과 신경을 부드럽게 하면서 절도를 유지하여 십장생과 십진법이 일치하도록 한 것이 바로 품새 십진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완만성은 움직임이 느리다는 점에서 십장생을 의미하며, 절도는 규칙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십진법을 의미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2000년 발행된 체육학대사전에서 이태신은 ‘품새의 중요한 동작은 바위밀기로 태산같이 움직이지 않는 바위를 인간의 오관의 힘으로 밀어냄으로써 어떠한 장애도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십진 품새는 4단 보유자, 즉 지도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수련하는 동작이다. 동작은 31개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요 형은 황소막기, 손바닥거들어막기, 엎은손날찌르기, 손날아래막기, 바위밀기, 손날등몸통헤쳐막기, 걷어올리기, 쳇다리지르기, 손날엇걸어아래막기, 손날등몸통막기의 10가지가 나온다. 동작의 주요 형태는 손바닥 거들어 막기를 주로 응용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1967년 처음 태권도형 9개 품새 통일형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십진 품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 당시 협회는 ▲고려형(高麗型)(일자형(一字型))▲신라형(新羅型)▲백제형(百済型)▲십진형(十進型)▲태백형(太白型)▲금강형(金剛型)▲지태형(地跆型)▲천일권형(天一拳型)▲한수형(漢水型) 등 9개형을 태권도 표준형으로 제시했다. (본 코너 590회 ‘태권도 품새에서 ‘고려(高麗)’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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