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10년 만에 MLB 투수 ‘전멸’...앞으로도 전망 어두워

장성훈 기자| 승인 2022-06-23 00:41
류현진
류현진

박찬호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28년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 국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선수는 모두 25명(백차승은 데뷔 후 미국 시민권 획득). 이 중 15명이 투수였다.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소 1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2004년에는 무려 6명이 투수로 뛰었다.

한국 국적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보면, 박찬호 이후 투수가 주를 이뤘다. 박찬호의 영향이 컸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는 최희섭이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8년 만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 3명이 투수로 뛰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KBO 리그에 복귀함에 따라, 올해는 류현진만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마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올 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 투수도 없다. 10년 만의 일이다.

류현진이 내년에 복귀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 잘해야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다.

사실상, 내년에도 한국인 투수 없는 메이저리그가 되는 셈이다.

류현진이 그 후에도 계속 메이저리그에 남을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떠나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는 전멸 상태가 된다.

문제는, 류현진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최현일이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뛰고는 있지만, 언제 메이저리그에 올라올지 알 수 없다.

KBO 리그에 눈을 돌려봐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만한 투수가 없다.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와 kt wiz의 소형준, NC 다아노스의 구창모 정도가 눈에 띈다. 이들 중 구창모가 그나마 가장 이른 시일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

한국 야구팬들은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더 하다. 류현진 없는 메이저리그를 점점 외면하고 있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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