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가진 자들끼리의 '추악한' '쩐' 싸움...PGA와 LIV 둘 다 '과욕의 화신'

장성훈 기자| 승인 2022-08-09 08:37
LIV를 이끌고 있는 그렉 노먼
LIV를 이끌고 있는 그렉 노먼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구단주들과 선수노조는 시즌을 몇 경기로 치르느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구단주들은 관중 없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진다며 경기 수를 최소화하자고 했고, 선수노조는 경기를 적게 하면 수입이 적어지니 가능한 경기 수를 많이 갖자고 버텼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들은 억만장자와 백만장자가 벌이는 추악한 돈싸움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양 측은 60경기를 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가진 자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추태였다.

야구에 이어 골프에서도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막대한 자금으로 지원하는 LIV와 기존의 PGA 투어가 경기 참여 문제를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됐다.

PGA는 엄청난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LIV로 전향한 선수들의 PGA 투어 참가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그러자 필 미켈슨, 바이슨 디섐보 등 11명이 “PGA 투어가 LIV 골프에 출전한 선수들을 징계한 것은 유력한 경쟁자를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PG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중 다음 주 시작하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가진 테일러 구치, 허드슨 스와퍼드(이상 미국), 맷 존스(호주) 등 3명은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PGA 투어가 내린 징계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별도로 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10일(한국시간)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LIV로 전향한 골퍼들은 PGA 투어라는 무대가 있었기에 LIV로부터 천문학적인 사이닝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PGA 투어에서도 돈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극이기주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있는 자들이 더 하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PGA도 문제다. 골프 시장에서 자기만 군림하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법정 싸움에서 LIV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극자유 경쟁 시장인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PGA는 LIV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경쟁 구도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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