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이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대목은 금액 그 자체보다 '해외 진출의 유연성'일 가능성이 크다. 2000년생인 그는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상태다. 만약 지금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 완전히 묶여버리면, 선수로서 가장 빛날 전성기에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선수 측은 계약 기간 중 특정 시점에 발동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이나, 해외 진출 시 구단이 전폭적으로 협조한다는 명확한 보장 조항을 요구하며 밀당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번 협상의 관건은 한화 구단이 노시환의 이 영리한 '보험용 계약' 제안을 어디까지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선수의 중도 이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뼈아픈 리스크일 수 있지만, 당장 내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올 26세 거포를 놓치는 것은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한화와 뜨겁게 하되, 결혼은 메이저리그와 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노시환의 '환불 보증' 셈법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스토브리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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