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동은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을 뜻한다.
5년 전만 해도 걸그룹에게 초동 10만 장도 꿈의 수치였다. 2017년 트와이스가 스페셜 1집 ‘TWICEcoaster : LANE 2’로 초동 11만 장을 판매해 걸그룹 최초 초동 판매 10만장을 넘겼다. K팝 시장이 확대되면서 2020년 전후 데뷔한 4세대 걸그룹의 초동 기록은 높아졌으나 100만 장은 넘보지 못할 수치였다. 2020년 10월 블랙핑크가 ‘THE ALBUM’(68만 장)으로 걸그룹 최초 초동 50만 장 돌파 기록을 세웠다. 초동 30만 장을 넘긴 그룹은 블랙핑크, 레드벨벳, 아이즈원, 아이브, 트와이스 등 5개 뿐이었다.
해외시장에서의 인기도 밀리언셀러 달성에 한 몫 했다. 에스파에는 중국인 멤버 닝닝이 있어 중국에서의 인기를 끌기 유리한데다, 올해 북미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도 서면서 미국시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중국에서 이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최소 67만 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초동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팔려 나간 것.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SM은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엑소엠(EXO-M)’을 꾸렸을 정도로 중국 시장 진출에 노력해 왔다. SM 가수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고, 에스파도 어느 정도 그 덕을 봤다”고 했다.
엑소, NCT 등 그룹을 통해 세계관을 강조해 온 SM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에스파는 SM 내에서도 세계관이 가장 강력하게 적용된 그룹이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는 2에스파가 SM 전체 세계관인 SMCU(SM Culture Universe)의 포문을 여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에스파는 현실 세계 멤버와 가상세계 멤버가 디지털 세계에서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세계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도헌 평론가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라 게임, 노래, 춤, 독보적 세계관까지 다 담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에스파의 앨범을 소비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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