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한 이닝 최다 타점 신기록이었다. 4타수 3안타 5타점. 정면 승부를 택한 대만의 점수판엔 끝내 '0'만 남았고 일본은 13-0 대승을 거뒀다.
하루 뒤 일본과 맞서야 하는 한국 대표팀 벤치의 머릿속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전략의 선택지는 둘이지만 둘 다 위험하다.
한국에게 오타니는 특별히 지독한 이름이다.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그는 투수로 등판해 개막전 6이닝 10탈삼진, 준결승 7이닝 11탈삼진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2023 WBC에서는 타자로 돌아와 KBO를 대표하는 투수들 김광현·곽빈·김원중·이의리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타점을 챙겼다. 그 이후 한국은 일본전 10연패 행진 중이다.
'도쿄 대첩'이라 불리는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역전승이 한국의 마지막 대일 승리다. 10년이 흘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고영표(kt wiz)는 이 무게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오타니를 걱정한다고 내가 갑자기 150㎞를 던지는 것도 아니다. 본능에 맡겨 던지겠다." 두려움을 전략으로 이기려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오타니를 넘어설 수 있는 가장 솔직한 해법이기도 하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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