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세대 에이스 서민규가 7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6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7.58점(기술점수 81.39 + 예술점수 77.19 - 감점 1)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86.33점과 합산해 총점 243.9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총점 268.47점을 쏟아낸 나카타 리오(일본)에게 돌아갔고, 니시노 다이가(일본·241.23점)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서민규와 1위의 점수 차는 24.56점. 숫자만 보면 완패처럼 보이지만, 이 성적이 지닌 역사적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카타에게 3.18점 뒤진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을 노렸다. 전략의 핵심은 쿼드러플 살코. 그러나 24명 중 23번째로 빙판에 오른 서민규는 첫 점프 도전에서 넘어지며 기본점 9.70점짜리 요소를 고작 3.88점으로 마무리했다. 수행점수(GOE)에서만 3.88점을 잃은 것이다.
쿼드러플 점프를 1개만 구성에 넣은 서민규에게 이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쿼드러플 2개를 성공시킨 나카타와의 점수 격차가 구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서민규는 여기서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점 12.20점),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9.50점), 트리플 루프(4.90점)까지 3연속 점프를 연달아 가산점과 함께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가산점 구간에서의 트리플 악셀 착지도 흠잡을 곳이 없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플라잉 카멜 스핀이 레벨 3에 머문 점, 트리플 러츠에서 에지 어텐션 판정이 나온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중간 순위 1위에 오른 서민규였지만, 마지막 연기자로 등장한 나카타가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구성을 감점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서민규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었다. 함께 출전한 최하빈(한광고)이 224.36점으로 5위, 이재근(고려대)이 218.20점으로 7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싱글 출전 선수 전원이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민규의 과제는 이제 명확하다. 쿼드러플 점프 구성 강화. 나카타와의 24점 격차가 단순한 실수의 산물이 아닌, 기술적 스펙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시니어 전환을 앞둔 서민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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