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총재는 재직한 기간은 이제 9개월 남짓이지만 실제로는 2022 한시즌을 온전히 보냈다.
이런 시기에 프로야구의 수장으로 취임한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표현도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허 총재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수들에게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4가지,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금지약물 복용을 특별히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동시에 2022시즌에는 3년만에 관중들이 다시 돌아오고 추신수에 이어 김광현의 복귀와 수준급 루키들의 등장 등으로 프로야구 인기를 되살리는 계기를 만들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팬을 왕으로 모시는 '팬 퍼스트'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 총재는 한시즌 동안 나름대로 '야구인답게 행동하는 총재'로서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여론만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비아냥도 함께 받았다.
키움이 복귀신청을 한 강정호의 KBO 리그 복귀를 허락하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10개 연고지역 지자체 장들을 만나 야구발전을 논의하고 남해안 야구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남해지역 지자체들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현장행정을 펼쳤다.
하지만 이와 달리 올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라 잇단 오심이 불거지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고 '팬 퍼스트'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구호로만 그치고 있다는 말도 듣는다. 여기에 일부 팀에 대한 편견까지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역대 어느 총재와도 다름이 없다는 박한 평가도 받았다.
![3년만에 직관이 되었지만 관중수는 2017년 수준으로 회귀돼 600만명을 갓 넘었을 뿐이다. 사진은 만원 관중을 이룬 사직구장 모습[롯데자이언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2280842330312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2023년 12월 31일까지 임기인 허 총재는 내년에 세 차례 국제대회를 통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내년 3월에 열리는 2023 WBC에 이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11월에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가 벌이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다. 이 3개 국제대회의 결과에 따라 허 총재의 연임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3시즌 허 총재의 행보가 더욱 바빠지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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