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개막되는 프로야구, 그래도 기록은 이어진다…김광현 최단경기 150승,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등

정태화 기자| 승인 2023-04-01 08:49
2023 KBO 리그가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개막된다.

김광현은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역대 최단경기로 통산 4번째 150승을 올린 투수가 된다. 여기에 3전4기만에 개막전 승리까지 한다면 올시즌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수도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서 통합우승을 이룬 순간의 모습이다[SSG랜더스]
김광현은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역대 최단경기로 통산 4번째 150승을 올린 투수가 된다. 여기에 3전4기만에 개막전 승리까지 한다면 올시즌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수도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서 통합우승을 이룬 순간의 모습이다[SSG랜더스]
최근 한달 사이에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됐다.
202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도 유망 투수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가 터진데다 구단 단장이 FA를 앞둔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불거졌고 여기에 더해 2023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방송 중계권 관련 배임 수재 혐의로 KBO 자회사인 KBOP의 압수 수색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5개 구장에서는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42시즌째를 맞는 2023 KBO 리그가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올시즌에 달성될 각종 기록들을 살펴본다.

김광현, 3전4기 개막전 첫 승리에 150승까지?
SSG 랜더스 김광현은 문학 홈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새 외인투수 숀 앤더슨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김광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까지 통산 4번째. 그러나 2014년 첫 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한 이후 지금까지 세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서 2패만 당했을뿐 승리를 한 적이 없다.

현재 326경기에 출장해 통산 149승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이 개막전에서 승리하면 3전4기만의 개막전 첫 승리와 함께 통산 150승 기록까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다. 여기에다 통산 150승은 역대 최소 경기 150승이다. 종전 기록은 347경기만에 150승을 기록한 정민철(전 한화)이 갖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21경기내에 첫 승리만 해도 역대 최소 경기 150승은 김광현의 차지가 된다. KBO 리그에서 150승을 기록한 투수는 2002시즌 송진우(전 한화)부터 2022시즌 양현종(KIA)까지 총 네 명이다. 김광현의 시즌 첫 번째 승리는 '최소 출장에 다섯 번째 150승 투수 탄생'이 개막전에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KBO 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오른 안우진이 올시즌에도 여전히 최고투수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연합뉴스]
지난해 KBO 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오른 안우진이 올시즌에도 여전히 최고투수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연합뉴스]
안우진, 정철원 등 '토끼띠' 선수들은?
KBO 리그의 앞날을 책임지고 있는 영건들인 안우진(키움) 정철원(두산) 정우영(LG) 등은 1999년생으로 '토끼띠 선수'들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관왕에 오른 안우진은 여전히 학폭 문제가 발목을 잡아 WBC 대표에도 탈락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최고 투수에는 변함이 없다. 고척에서 한화이글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낙점된 안우진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지만 1패만 있을뿐 승리가 없다.

안우진이 상큼한 개막전 승리와 함께 KBO 리그 최고 투수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시즌 내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데뷔 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하며 중고신인으로 성큼 신인왕에 오른 정철원은 올해 '언더독'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전문 마무리로 변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또 지난해 35홀드로 단일 시즌 최다 홀드 3위에 오른 정우영은 앞으로 2개의 홀드를 추가하면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해 최연소 100홀드 기록을 갖고 있는 정우람(한화·만 25세 11개월 17일)보다 약 2년 앞서 최연소 100홀드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이밖에 관록이 빛나는 띠동갑 1987년생인 원종현(키움)은 통산 4번째 8시즌 연속 50경기 출장에 도전하고 차우찬(롯데)은 앞으로 삼진 87개를 잡으면 통산 최다 탈삼진 7위인 1500탈삼진을 달성한다.

KBO 리그 통산 1만번째 세이브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KBO 리그 41시즌 동안 통산 총 574명이 9684세이브를 올렸다. 리그 1만 세이브까지는 불과 316개를 남겨 놓았다. 2022년에는 총 720경기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361경기에서 세이브가 나왔다. 올해도 이런 점을 감안하면 650경기 내외에서 1만 세이브를 올리는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10개 구단을 통틀어 316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는 선수는 KBO 리그 통산 1만 세이브 달성의 이색 기록 보유자로 앞으로 30년 이상 남게 된다.

최다 타점, 최다 득점의 새 주인공은?
'라이온 킹' 이승엽(현 두산 감독)의 신화도 올시즌이 지나면 한 걸음 뒤쪽으로 물러서게 된다.

먼저 최다 타점은 최형우(KIA)가 1500타점 고지에 39타점을 남겨놓고 있다. 최형우가 해당 기록을 달성하면 이승엽의 1498타점 대기록을 넘어 리그 통산 타점 1위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최형우는 역시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2루타 기록(464개)에 단 1개만을 남겨 놓고 있어 앞으로 2루타 2개면 KBO 리그 최다 2루타 기록도 달성한다.

또 1274득점으로 이 부문 통산 3위를 기록 중인 최정(SSG)은 올해 26득점을 더하면 양준혁(전 삼성·1299득점)을 넘어서고 82득점을 올리면 이승엽의 최다 득점(1355득점)까지 넘어 KBO 리그 통산 1위 자리에 오른다. 최정은 지난해 80득점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92득점을 했다.

최정이 최다 득점에서 통산 2위에 오르는 것은 부상만 없다면 별 문제가 없고 시즌 막바지에는 이승엽 기록도 넘볼만 하다.

스스로의 기록을 늘여가고 있는 오승환은 앞으로 8세이브를 더 올리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을 수립한다. [삼성 라이온즈]
스스로의 기록을 늘여가고 있는 오승환은 앞으로 8세이브를 더 올리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기록을 수립한다. [삼성 라이온즈]
넘사벽의 신기록도?
불혹을 넘어선 오승환(삼성)과 불혹을 눈앞에 둔 정우람(한화)는 올시즌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KBO 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은 통산 370세이브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까지 30개의 세이브를 남겨두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동시에 경험하고 KBO 리그에 복귀한 2020시즌에는 18세이브에 머물렀지만 2021시즌에는 44세이브로 개인 통산 4번째 40세이브를 넘어서며 통산 최다 세이브상(6회)을 받기도 한 오승환은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42세이브를 수확하며 한미일 통산 49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8세이브만 더 보태면 개인통산으로는 500세이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0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단 두 명뿐이다. 일본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한 407세이브다. 오승환의 500세이브 기록은 한미일을 합쳐 3번째 기록이다.

정우람 역시 본인의 기록을 계속 고쳐 쓰고 있다. 현재 952경기 출장으로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정우람은 리그 최초 1000경기 출장에 48경기만을 남겨두었다. 정우람은 지난해 2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2021시즌에는 50경기에 출장해 올해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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