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추신수 1호 축포받고 최단경기 150승…안우진, 개막전 최다및 개인 최다탈삼진 신기록…강백호, 알포트의 천적 켈리 무너뜨린 홈런포…로하스 끝내기포에 이승엽 감독 데뷔승[1일 경기 종합]

정태화 기자| 승인 2023-04-01 20:39
4월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막이 오른 2023 KBO 리그는 개막전부터 뜨거운 승부와 함께 각종 새 기록들도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에이스 김광현이 개막전 3전4기만에 첫 승리로 역대 최소경기 150승을 올렸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2K로 개인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역대 최소경기로 150승을 올린 김광현이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축하 꽂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역대 최소경기로 150승을 올린 김광현이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축하 꽂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두산 베어스 새 외인 호세 로하스는 끝내기 3점포로 이승엽 감독에게 데뷔전 첫 승리를 선물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퓨처스 FA 이적생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개막전 연장전 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대부분 감독들이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은 kt 위즈는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트의 홈런포를 앞세워 천적 케이시 켈리를 무너뜨렸으며 NC 다이노스의 새 외인 에릭 페디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투수답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올시즌 기대를 걸게 했다.

■KIA 타이거즈 1-4 SSG 랜더스(문학)
김광현, 3전4기만에 개막전 첫 승리로 최소경기 150승 달성
추신수 2023 KBO 1호 홈런포 겹경사
"150승보다 개막전 승리가 더 기쁘다"
SSG 김광현이 3전4기만에 개막전서 승리했다.
김광현은 SSG는 인천SSG랜더스필드 홈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호투에 불펜들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추신수의 1회말 선두타자 동점 홈런과 박성한이 결승타 등 2타점으로 KIA를 4-1로 눌러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용을 보였다.

김광현은 2014년 넥센(현 키움)전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9년 kt전 등 이번까지 모두 홈구장에서 가진 통산 4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2연패를 당했으나 이날 승리로 3전4기만에 첫 개막전 첫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더구나 이날 승리로 프로통산 327경기만에 150승(80패)을 달성함으로써 역대 ‘최소 경기 150승’ 타이틀도 함께 얻게 됐다. 종전은 정민철(전 한화)이 보유한 347경기다. 또한 역대 KBO 리그에서 150승을 기록한 투수는 지난해 양현종(KIA)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이날 SSG는 1회초 김광현이 흔들리면서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실점을 했으나 추신수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2회말 박성한의 내야땅볼로 2-1로 역전을 시킨 뒤 7회에 최정의 밀어내기에 이어 8회에 박성한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엮어냈다.

KIA는 새 외인 숀 앤더슨이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삼진 3실점으로 KBO 리그 첫 등판에 첫 패전을 안았다.

2023 KBO 리그 한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과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2023 KBO 리그 한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과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2-3 키움 히어로즈(고척·연장 10회)

안우진, 12K 개인 최다탈삼진 신기록
FA 이적생 이형종, 연장 끝내기안타
키움은 연장 10회 퓨처스 FA로 이적한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를 3-2로 눌렀다.

2016년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뒤 처음으로 개막전 매진에 성공한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개막 첫 경기부터 6이닝 동안 무려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KBO 리그 최고 투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안우진의 12탈삼진은 KBO 개막전 최다 탈삼진(종전 10개)과 함께 개인 한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11개) 신기록. 그러나 안우진의 뒤를 이어 7회에 나선 김태훈과 8회에 두번째 불펜으로 올라온 원정현이 각각 1실점씩을 하면서 개막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화는 선발 버치 스미스가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해 시즌 시작부터 비상이 걸렸다. 스미스를 뒤를 이어 이태양 등 6명의 불펜이 등장해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마지막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이 구원패를 기록해 19연패로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키움은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김혜성의 좌익선상 2루타, 이정후의 고의 볼넷, 에디슨 러셀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이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날렸다.

키움은 김혜성과 러셀이 3안타씩, 이용규가 2안타, 이정후와 김태진 이형종이 1안타를 날렸다. 한화는 정은원이 2안타, 노시환이 3안타로 분전했으나 막판 힘이 달렸다.

강백호의 방망이가 개막전부터 불을 뿜고 있다.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홈런 1발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하며 천적 켈리를 무너뜨리는 선봉에 섰다.[kt 위즈]
강백호의 방망이가 개막전부터 불을 뿜고 있다.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홈런 1발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하며 천적 켈리를 무너뜨리는 선봉에 섰다.[kt 위즈]
■LG 트윈스 6-11 kt 위즈(수원)
천적 켈리 무너뜨린 강백호 알포드 홈런포
개막전의 가장 빅 이벤트. 지난 30일 2023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5명 감독들이 LG와 kt를 올시즌 우승후보로 점찍었다.

따라서 개막전 1차전일뿐이지만 두 팀의 전력을 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경기였다. 특히 선발로 kt전 극강의 케이시 켈리와 새로운 kt의 에이스로 떠오른 웨스 벤자민의 맞대결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의외로 승부는 일찍 났다. 2, 3번타자로 나선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트가 홈런포를 앞세워 켈리를 두들겼기 때문이다.

특히 알포드는 1회말 조용호의 안타와 강백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좌익수쪽 2루타로 선제 2타점을 올린데다 6회에는 8득점의 빅이닝 물꼬를 트는 시즌 첫 홈런포를 켈리로부터 뽑아냈다.

이에 질세라 강백호도 1회 우중간 2루타에 이어 3회에 중월홈런으로 켈리의 기세를 꺾었다. 결국 강백호가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알포드가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에다 FA 이적생 김상수가 멀티히트에 1타점 1득점으로 가세하면서 13안타를 퍼부으며 LG에 11-6으로 승리, 기분좋은 첫 걸음을 시작했다.

LG는 kt 선발 벤자민에 5회까지 퍼펙트로 눌리다가 6회에 2안타로 1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한 뒤 9회에 5득점으로 뒤늦은 실점 만회에 나섰으나 6회에 당한 8실점이 너무 컸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공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 공을 로하스에게 양보했다.[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공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 공을 로하스에게 양보했다.[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10-12 두산 베어스(잠실·연장 11회)
김재환 동점 3점포에 로하스 끝내기 3점포
두산 이승엽 감독, 데뷔전서 첫 승리 감격
지도자 경험없이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두산 이승엽 감독이 데뷔전서 '잠실 4번타자' 김재환과 '신 외인 호세 로하스'의 연속 3점포로 환하게 웃었다.

두산은 롯데와의 잠실 개막전에서 8-5로 뒤진 7회말 김재환이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10-9로 뒤진 연장 11회말 로하스가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려 12-10으로 승리했다.

김재환이 개막전에서 홈런을 뽑아낸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관중으로 개막한 2020년 5월5일 잠실 LG전 이후 3년 만이다. 그리고 로하스는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호세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올해 100만 달러로 영입한 외인 새내기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두산의 확실한 중심타선인 3, 4번 타자로부터 감격적인 데뷔승을 선물받은 셈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2020년 20승을 올린 뒤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가 3년만에 복귀한 라울 알칸타라가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또 다른 새 외인 딜런 파일이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으로 4월 한달 이상 결장이 예상됨에 따라 알칸타라의 부진은 앞으로 두산의 마운드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이날 롯데와 두산은 개막전부터 각각 9명씩의 투수를 내세우고도 26안타에 17개의 사사구를 남발해 극적인 승부와는 달리 수준 이하의 경기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NC 다이노스 8-0 삼성 라이온즈(대구)
페디 무실점 위력에 15안타로 삼성에 영봉승
대행 딱지 뗀 강원권 감독 첫 승리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 데뷔전끼리 맞붙은 대구경기서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페디을 앞세운 NC 강인권 감독이 먼저 웃었다.

NC는 대구 개막전에서 페디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불펜진이 4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삼성을 8-0으로 영봉했다.

NC는 FA 박세혁과 박건우가 3안타, 박민우와 김성욱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주원은 8회에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를 터뜨리는 등 15안타를 날려 만만찮은 타격 솜씨를 뽐냈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개막전 3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리드오프 김지찬이 멀티히트를 날렸을뿐 구자욱-호세 피렐라-강한울-강민호-오재일로 이어지는 2번~6번타자까지 15타수 1안타의 물방망이가 아쉬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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