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2024 대통령기 전국배드민턴선수권대회[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3240743480028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영어 명칭은 ‘Badminton Korea Association’‘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Badminton World Federation’이다. 한국에선 협회라는 의미인 ‘Association’을 쓰는데 반해 세계적으로는 연맹이라는 의미인 ‘Federation’을 쓴다. 한국 배드민턴은 '협회(Association)'라는 의미를 '연맹(Federation)' 보다는 작은 개념으로 이해해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맹과 협회는 겉보기에는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Federation'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즉시 미국을 떠올린다. 'Association'라는 용어는 작은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본 코너 1054회 '왜 ‘세계배드민턴연맹’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ederation’은 함께 한다는 의미의 라틴어 ‘foederationem’이 어원이며 프랑스어 ‘fédération’을 거쳐 1721년 영어로 사용하게 됐다. 영어 ‘federation’은 ‘league’라는 말과 함께 병행해 사용한다. 일본에선 메이지유신이후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이 말을 ‘연이을 연(聯)’과 ‘맹세 맹(盟)’이 합쳐진 연맹이라는 한자어로 번역했다. 공통의 목적이나 목표를 위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맹세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로 만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연맹이라는 단어는 딱 한번 나온다. 고종 44년(1907년) 1월 15일 ‘민영휘가 상소를 올려 교육을 발전시킬 것을 아뢰다’는 글에 등장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 때부터 연맹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1920년 창간 때부터 1차 세계대전이후 결성된 국제연맹을 비롯해 연맹이라는 단체 이름을 보도했다.
미국야구는 1890년대 메이저리그보다 낮은 리그의 야구 경기를 ‘American Association’이라고 표기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의 영향을 받아 1896년 서재필 등이 중심이 돼 ‘독립협회(獨立協會)가 결성된 이후 협회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조선왕조실록도 그 이후 협회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해방이후 우리나라에선 각 경기단체에서 협회와 연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둘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 가운데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배드민턴 등 인기종목 대부분 경기단체는 ‘협회’라는 말을 쓴다. 연맹이라는 단어를 쓰는 단체는 육상을 비롯해 수영, 역도, 사격, 카누, 근대5종, 바이애슬론, 빙상, 루지,롤러스포츠, 산악 등 정도이다. (본 코너 792회 ‘연맹(聯盟)과 협회(協會)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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