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문명 사학가 호이징하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본질적 요소로 ‘유희’라는 인간관을 내세웠다. 그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자신의 대표적인 책에서 인간의 본질을 유희라는 관점에서 이해했다. 유희라는 말은 단순히 논다는 말이 아니라,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가리킨다.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창조 활동을 전개하는 학문, 예술 등 인간의 전체적인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소설-드라마-영화-유튜브 등등을 만드는 것들이 이 분류에 포함된다. 한국 배드민턴도 초창기엔 호이징하가 정의한 유희 활동에 머물렀던 것이다.
경기라는 말은 ‘다툴 경(競)’과 ‘재주 기(技)’의 합성어이다.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무예 등의 기술· 능력을 겨루어 승부를 가리는 일이다. 경기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경기와 시합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다.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기술을 경쟁하는 것이며, 시합은 경기를 통해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는 경쟁한다는 영어 동사 ‘Compete’의 명사 ‘Competition’의 번역어이다. 일본어에서는 한자어 '경기'를 쓰기도 하지만 가타카나 표현으로 영어 발음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본 코너 666회 ‘육상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참조)
1957년 12월5일부터 이틀간 제1회 남녀배드민턴대회가 숙명여고 강당에서 열렸다. 현재 숙명여고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지만, 당시에는 종로 수송동에 있었다. 초대 선수권자는 남자 단식 박도성, 여자 단식 안정희, 남자 복식 박도성-박대성, 여자 복식 안정희-김문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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