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의 우리말은 ‘채’이다. 채는 원래 가는 대나무라는 뜻이다. 우리말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부’자를 써서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라는 의미이다. ‘채찍’은 말이나 소 따위를 때려 모는 데에 쓰는 가는 나무 막대나 댓가지 끝에 노끈이나 오리 가죽를 단 도구를 뜻한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Racket’의 어원은 불분명하지만 아라비아어인 ‘Rahat’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세기 페르시아에서 '찌간(Tchigan)'이란 놀이에 사용된 것이 출발이라고 한다. ‘Rahat’은 아라비아어로 손바닥이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손바닥 모양의 1.2m 길이에 이르는 채였다는 것이다. 중세시대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유럽 사람들에 의해 프랑스로 소개됐으며, 14세기 경부터 나무주걱 라켓으로 변천되었다가 16세기 중반에 삼각형 틀에 줄 (String)을 엮은 라켓이 처음으로 사용됐다. 영어 ‘racket’는 중세 프랑스어 ‘Rachasser’에서 파생됐으며 19세기부터 영국에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 규정에 따르면 배드민턴 라켓은 손잡이, string면, 헤드, 샤프트, 스로트(목), 프레임(자루)으로 구성돼야 한다. 라켓의 프레임은, 핸들 부분을 포함해 전체 길이가 680mm, 전체 폭은 230mm를 넘어서는 안 된다. string부분은 전체 길이 280mm, 넓이 220mm여야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 배드민턴채라는 말을 많이 썼다. 1960년대말부터 배드민턴채 대신 배드민턴 라켓이라는 말을 대신 사용했다. 매일경제신문 1968년 8월26일자 기사 ‘배드민턴라켓 붐이는 운동기구’는 ‘배드민턴라켓은 보통 육송으로 된데다 나일론 사를 여러겹 꼬아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배드민턴 라켓은 카본 그라파이트를 소재로 만들고, 기본으로 경량, 첨단 소재를 많이 쓰는 편이다. 최근에는 티타늄 소재가 사용된 라켓도 출시된다. 배드민턴 생활체육인들은 아직도 배드민턴 라켓보다는 배드민턴 채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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