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59] 왜 우버컵은 토마스컵과 함께 열릴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4-03-28 07:44
한국여자 배드민턴은 2022년 우버컵에서 중국을 꺾고 역대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전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승리한 후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여자 배드민턴은 2022년 우버컵에서 중국을 꺾고 역대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전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승리한 후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는 남녀 대회가 2년마다 각각 동시에 열린다. 남자 대회 명칭은 토마스컵, 여자 대회 명칭은 우버컵이라고 말한다. 두 대회 모두 대회 창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회 방식은 모두 대륙간 예선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유사한 방법을 채택한다. (본 코너 1058회 ‘세계배드민턴 남자단체선수권대회를 왜 ’토마스컵‘이라 말할까’ 참조)

우버컵은 영어로 ‘Uber Cup’라고 표기한다. 우버컵은 각국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경쟁하는 국제배드민턴 대회이다. 1956년부터 1957년까지 첫 대회를 가진 뒤 3년 간격으로 열렸다. 1984년부터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인 토마스컵과 일정 및 장소가 통합된 이후 2년마다 개최된다. 2007년 세계배드민턴연맹은 토마스컵과 우버컵 결승전을 다시 분리하기로 결정했으나 결국 이 제안은 무산됐다.
우버컵은 1950년 뉴질랜드에서 영국 출신 배드민턴 선수 베티 우버가 먼저 시작한 남자 토마스컵과 유사한 여자 대회를 주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녀의 이름을 딴 대회가 1956-57년 영국 랭커셔에서 개최됐다. 당시 우버가 첫 대회 추첨을 하기도 했다. 우버컵은 런던의 유명한 은세공인인 맵핀과 웹이 제작했다 . 트로피는 받침대 위에 회전하는 지구본이 있고 셔틀콕 위에 여성 선수가 서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스포츠는 통상 남자 대회가 주류를 이뤘다. 고대 그리스부터 남성 위주의 경기가 지배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여성 참정권이 보편화하면서 스포츠에서도 여성 참여가 많아졌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여성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배드민턴, 골프 등에서 여성들만을 위한 대회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우버컵도 이런 시대적인 분위기에 따라 배드민턴 종주국인 영국에서 대회가 생겨난 것이다.

역대 우버컵에서 중국은 15번 우승을 차지, 최다 우숭국이다. 일본은 6회, 인도네시아와 미국이 3회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2010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022년 태국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역대 우승팀은 아시아와 북미 국가들이 독무대를 이뤘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초부터 우버컵을 보도했다. 동아일보 1962년 2월6일자 ‘활기 띠어가는 우리나라 배드민튼 경기’ 기사는 남성들을 위한 토마스컵과 함께 여성들을 위한 우버컵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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