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운동은 영어 ‘Indoor Sports’를 번역한 일본식 한자어이다. 한자어로 ‘집 실(室)’ ‘안 내(內)’ ‘돌 운(運)’ ‘움직일 동(動)’이 합쳐진 말이다. 실내(室內)와 운동(運動)이라는 한자어는 오랫동안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썼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室內’는 56회, ‘運動’는 96회 등장한다. 하지만 실내운동이라는 말은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조선말 이후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부터 실내운동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1년 1월27일자 ‘중앙청년회운동부실내운동(中央靑年會運動部室內運動)’ 기사는 ‘경성종로(京城鍾路)에 잇는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운동부(朝鮮中央基督敎靑年會運動部)에셔는 내이월삼일오후칠시(來二月三日午後七時)부터 실내운동장(室內運動塲)(써커스)대회(大會)를 당회관 실내운동실(當會舘室內運動室)에셔 개(開)□할터인대 관람권(觀覽券)은 당일회장(當日會塲)의 훤잡(喧雜)을 피(避)키위(爲)하야 미리 발매(發賣)하며 상층(上層)에는 부인(婦人)의 관람(觀覽)을사절(謝絕)한다 하며 당일운동경기(當日運動競技)의 종목(種目)은 여좌(如左)하다더라’고 전했다.
서양에서 실내 경기장은 ‘김나지움(Gymnasium)’으로 불렸다. 실내 경기장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1925년 미국 뉴욕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 건설되어 현재 실내 경기장의 기초가 되었다. 1965년 휴스턴에 지붕이 달린 구장 아스트로돔이 완성돼 실외종목인 야구와 미식 축구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건축기술의 진보에 따라 거대한 실내경기장이 많이 지어진다. 종래 아웃도어의 스포츠였던 육상, 테니스, 수영 등이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 등 동계 스포츠 경기도 실내에서 벌어진다. 실내 경기장은 비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온도에 큰 변화도 없으며,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다, 야간에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실내 스포츠 규칙을 가지는 종목도 생겨났는데 실내 베이스볼이나 실내 하키 등이 있다. 실내 운동 영역이 점차 없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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