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작에 앞서서 발표한 라인업에는 김재호의 이름이 올라갔는데, 정작 유격수 자리를 지킨 건 박준영(26)이었다.
김재호가 경기 전 훈련 도중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고, 박준영이 긴급 수혈된 것이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팀의 9-6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이 경기 6∼9번 타자 하위 타선에서만 7타점과 9득점을 쓸어 담았는데, 박준영이 핵심 역할을 했다.
박준영은 경기 후 "(김)재호 선배 부상은 마음 아팠지만, 출전 기회를 잡아서 좋았다"면서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간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진 건 없었다"고 했다.

한창 기량을 꽃피우려 할 때 예기치 않은 부상 암초와 마주한 것이다.
박준영은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재활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제가 빠지는 동안 (전)민재나 (이)유찬이, (김)재호 선배님이 잘해주셔서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박준영은 한화 1루수 김태연 쪽으로 향하는 강습 타구로 출루했다.
기록원의 판단은 내야 안타였다.
곧이어 9번 타자 조수행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익선상 공을 쳤고, 발 빠른 조수행이 3루까지 질주하는 바람에 박준영도 어쩔 수 없이 홈으로 뛰었다.
웃으며 "수행이 형 안타 치고 홈으로 들어오니까 9회를 다 뛴 거 같더라"고 돌아본 박준영은 "3루에서 멈추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루 코치가) 계속 돌리더라. 이 악물고 뛰었다. 그래도 경기장에서 야구하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43일 만의 복귀전에서 3안타로 활약한 박준영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33(103타수 24안타),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이다.
박준영은 "아직 전반기도 안 끝났고 레이스는 길다. 남은 경기에 안 다치고 좋은 성적 내도록 몸 관리 착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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