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위 팀이 맞어? 충격의 '30실점'…역대 최다 점수차 패

진병두 기자| 승인 2024-08-01 07:35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와 경기에서 형편없는 경기력 속에 6-30으로 대패했다

24점은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 차다. 종전 기록은 23점으로, 지난 2022년 7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가 롯데 자이언츠에 23-0으로 이겼다.
더구나 두산이 기록한 30점은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한 경기에 30점을 생산한 팀은 이날 두산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7년 5월 4일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아낸 27점이다.

KIA는 27개의 안타를 내줬고 1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실책도 1차례 곁들였다. 이날 1만8천693명의 팬들이 폭염 속에 진땀을 흘리며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이런 경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KIA 선발 김도현은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난조를 보이며 시즌 5패째(2승 3홀드)를 떠안았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김기훈-곽도규-최지민-이준영-김현수-김대유 등이 줄줄이 등판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 중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곽도규가 유일하다. 곽도규도 자책점이 아닐 뿐 승계주자 실점을 내주며 대패에 일조(?)했다. 올라오는 투수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볼넷으로 주자를 공짜로 진루시켰다. 간혹 '실수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가자 여지없이 안타를 맞았다. 마운드에 오른 이로 범주를 확대하면 가장 호투를 펼친 이는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유일한 삼자범퇴를 만든 '외야수' 박정우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나왔다. 3회 초 2-4로 뒤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현이 우익수 뜬공 유도했다. 이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잡아내는 듯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흘렀고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간격이 2-7로 벌어졌다.

KIA는 7실점한 3회 이후 8회와 9회를 제외한 매이닝 실점을 반복했다. 4회 1점, 5회 5점, 6회 11점, 7회 5점을 내줬고 끝내 30점을 채웠다.

KIA는 8회 대타로 나선 변우혁이 주자 2명이 있는 가운데 상대 투수 최승용의 공을 받아쳐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했으나 이미 경기는 넘어간 뒤였다.

KIA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1위를 달리며 12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은 1위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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