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류 감독은 지난달 오브라이언의 부상 소식에 "아침에 눈 뜨기가 무섭다"고 허탈함을 내비친 바 있다. 원투펀치 문동주와 원태인의 이탈에 이어 믿었던 빅리거 마무리까지 쓰러지자 터져 나온 비명이었다.
이 절규에 가장 크게 공감할 이는 단연 삼성 박진만 감독이다. 삼성 역시 자고 일어나면 핵심 전력이 전열에서 이탈하는 '도미노 부상'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박진만 감독의 삼성은 공교롭게도 같은 벽 앞에 섰다. 선수 보호와 전력 유지, 성과와 리스크 사이의 균형이다. 누구의 잘못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책임은 결국 사령탑의 몫으로 돌아온다.
WBC를 앞두고 류지현 감독이 느끼는 압박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다. 한 번의 부상 소식이 전체 판을 흔드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삼성의 상황은 더 냉혹하다. 시즌은 길고, 계산은 더 복잡하다. '플랜 A'는 물론 '플랜 B'조차 의미를 잃었다. 박 감독이 아침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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