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에서 바우트는 3분씩 경기를 갖는 단위이다. 우리 말로는 마땅한 번역어가 없어 영어 원어 ‘Bout’를 발음 그대로 표기해 사용하고 있다. ‘경기’라고 말해도 좋을 법하지만 펜싱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번역하지 않고 쓰는 것으로 보인다.
바우트는 펜싱 뿐 아니라 레슬링, 복싱 등에서도 두 선수간의 대결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영어로는 ‘Contest’ ‘Fight’ ‘Match’ ‘Meet’ 등이 있다. (본 코너 824회 ‘왜 영어로 수영 대회를 ‘Swim Meet’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70년대부터 ‘바우트’를 ‘대결’이라는 뜻으로 보도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70년 12월31일자 ‘焦點(초점)은 美洲(미주)에’ 기사에 ‘복싱 전 세계헤비급챔피언 캐시어스 클레이(후에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가 새해 3월달에가질예정이다.상대는 현세계헤비급(級) 챔피언인 조프레이저로 이대전(対戦)이야말로 20세기(世紀)최대의 장관이될것같다.이름하여 드림바우트(꿈의대결(対決))’이라고 전했다.
펜싱에서 바우트와 관련한 경기 규정을 보면 개인전의 경우 각 바우트 시간안에 먼저 15점을 내는 선수가 승리한다. 14-14여도 듀스를 갖지 않는다. 3X3분이 지나도 두 선수 모두 15점이 나지 않을 경우 종료 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승리한다. 만약 3X3분이 지났을 때 동점일 경우는 연장전에서 1분간 원 포인트 승부를 펼치는데 심판이 연장전 돌입 이전에 추첨(보통 동전던지기)으로 우선권을 결정하여 득점이 없이 연장전이 끝날 경우 우선권을 가진 선수가 승리한다. 다만 사브르의 경우에는 보통 1분을 넘기면 15점을 채우고, 아무리 길어져도 2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바우트는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사브르에 한정해 한 선수가 먼저 8점을 채우면 1 바우트가 끝나고 1분간 휴식을 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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