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한 마디로 상대를 분기탱천하게 만드는 경우는 허다하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는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WBC 대회 전 이치로는 "앞으로 일본과 경기하는 나라들이 30년은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도가 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한국 선수들은 분노했고,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친정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2차전이 끝난 후 '4차전에서 끌내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그 말 한 마디로 잠자고 있던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폭발한 듯했다.
삼성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 4개의 홈런포로 KIA를 4-2로 격파하고 2연패 끝에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과거에도 삼성과 관련한 발언으로 수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형우는 KBO 최다 타점, 최다 2루타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차전 삼성의 승리로 최형우의 '장담'은 일단 허사가 됐다.
26일 4차전에서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삼성이 그를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일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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