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김범석을 향해 모진 말을 했던 염경엽(56) LG 감독도 이제는 고운 눈길로 김범석을 바라본다.
LG가 마무리 캠프를 차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염 감독은 "타자 중에 가장 좋아진 선수는 김범석"이라며 "김범석이 체중 10㎏을 감량했고,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10㎏ 더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달 23일에 시작한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 강도를 높였다.
타자들은 매일 7시간 동안 약 1천개의 공을 친다.
김범석은 고강도 훈련과 적극적인 식이요법으로 한 달 동안 10㎏을 감량했다.

김범석은 2024시즌 4월에 1군에서 타율 0.361(36타수 13안타)을 올리며 타격 재능을 뽐내기도 했지만, 이후 기복이 심했고 타율 0.241(162타수 39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수비에서는 13경기 47⅓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체중이 불어 포수로 자주 내보낼 수 없으니, 김범석의 활용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김범석은 다시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효과를 봤다.
염 감독에게 12∼1월 비활동 기간에 10㎏을 더 감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 생각을 바꾼 것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이번에 10㎏을 빼면서 선수 자신이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생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LG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과 함께 1군에 머물 두 번째 포수를 결정한다.
염 감독은 "김범석과 이주헌이 후보"라며 "현재 타격은 김범석, 수비는 이주헌이 낫다. 포수는 수비가 중요한 자리니까, 김범석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수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이우찬과 백승현, 타자 중에는 최원영, 이영빈, 송찬의가 많이 좋아졌다"며 "특히 최원영은 이제 '대주자'에서 벗어나 '주전급 백업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은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노력해준 코칭스태프, 선수들 덕에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캠프를 치렀다. 육성을 위한 첫걸음이 이번 마무리 캠프라고 생각했는데, 성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24일 종료하는 마무리 캠프를 염 감독은 '2025시즌을 위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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