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입단 이후 오랜 시간 불펜에서 뛰던 그는 2024년 붙박이 선발로 기회를 얻어 28경기에서 150⅓이닝을 던지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하고 리그 평균자책점 16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하영민이 선발진에서 3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면, 키움의 마운드 상황은 훨씬 암울했을 것이다.

하영민은 그 원인으로 체력 고갈을 꼽으며 "전반기에는 이닝이 쉽게 지나갔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체력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변화는 최소화하되 구종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하영민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함께 선발진을 지켰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팀을 떠났고, 외국인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 한 명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영민은 "부담은 없다.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초반에 기세를 보였다. 지금 선수들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우리는 항상 물음표를 깨 온 팀이다. 올해도 똘똘 뭉쳐 작년 초반처럼 기대감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두고는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후배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언제든 편하게 와서 말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고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윤하나 전준표 같은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후배와 교류하길 희망했다.
하영민의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성장한 자신'이다.
그는 "작년 목표가 150투구이닝과 10승이었는데, 이닝은 달성했으나 승리는 부족했다. 매년 작년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170이닝을 던져야 성장했다고 느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영민은 후배들에게 "이기는 것이 답이다. 이겼을 때 더 즐거워하고, 패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패배가 길어지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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