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은 김인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1루와 외야를 넘나들며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7월, 그를 1군에 콜업하며 "타격 소질이 있는 아까운 재능"이라고 말했던 그의 기대는 그대로였다. 외야 수비에 적응하며 전폭적인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51경기 타율 0.237, 1홈런에 그치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마친 김인환은 "통증이 핑계가 아니다. 실력의 문제였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의 자책감은 깊었다. "전반기 거의 2군에 있다가 감독님이 1군에 불러주셨는데, 생각한 것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의 강점은 여전히 장타력이다. 좌투수 대응력도 좋아졌지만, 이전의 파워를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김경문 감독도 "네 장점은 타격이다. 잘 쳐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그를 독려했다.
1루, 외야, 지명타자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그의 무기는 유연성이다. 안치홍의 2루 비중이 높아지면서 1루 공간도 열렸고, 외야 수비 경험도 쌓았다.
최근 결혼하고 아들까지 얻은 김인환의 눈빛은 달라졌다. "아들이 이제 막 기기 시작하는데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 웃었다. "올해는 많은 홈런과 장타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그의 다짐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2022년 신인상 2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치열해진 포지션 경쟁 속에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그의 반전 드라마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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