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여파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봉 인상을 받았지만, 베테랑 타자 박병호의 대폭 삭감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 3000만원으로 2억원(47%) 인상되어 팀 내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김지찬(75% 인상), 이성규(117% 인상), 이재현(50% 인상), 윤정빈(100% 인상) 등 주요 선수들이 큰 폭의 연봉 인상을 받았다. 불펜 투수 이승현과 김태훈도 각각 41% 인상된 2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반면, '국민거포' 박병호의 연봉 삭감은 큰 화제를 모았다. 박병호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2024시즌 중반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다. FA 계약이 만료된 후 새롭게 체결된 이번 계약에서 박병호는 지난해 7억원에서 46% 삭감된 3억 8000만원에 사인했다.
박병호의 대폭 삭감은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 KT에서 44경기 동안 타율 .198, 3홈런, 10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삼성 이적 후 76경기에서 타율 .245, 20홈런, 60타점으로 반등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39세라는 나이도 연봉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베테랑 선수의 연봉을 조정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삼성의 이번 연봉 계약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성적 향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 김영웅 등 젊은 선수들의 대폭 인상은 팀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박병호의 삭감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2025시즌 삼성의 행보와 함께, 박병호의 재기 여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병호가 이번 연봉 삭감을 동기 부여로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즌 후 다시 FA 권리를 행사할 때 어떤 선택을 할지 KBO 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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