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8일 제31기 제1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2025-2026시즌 연봉 협상이 결렬된 선수 4명에 대한 보수 조정 안건을 심의했다.
그 결과 전성현과 두경민 모두 선수가 요구한 금액으로 보수가 확정됐다.
LG 구단은 전성현에게 2억8천만원, 두경민에게는 4천200만원을 제시했었다.
프로농구 역대 연봉 조정 41건 중 선수 요구 금액이 인정된 사례는 1998-1999시즌 김현국(당시 나산)과 2019-2020시즌 박찬희(당시 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전성현과 두경민이 3·4번째다.
한 시즌에 두 명의 선수가 연봉 조정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양 소노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전성현은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7.3점, 3점슛 1.8개를 기록했다.
구단은 시즌 공헌도 등을 이유로 전성현에게 지난 시즌(5억5천만원)의 절반 수준인 2억8천만원을 제시했고, 전성현은 3억5천만원을 요구했다.
재정위 이후 취재진을 만난 전성현은 "부상에는 제 책임도 있지만,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부상이 발견됐음에도 원하는 만큼의 재활 기간을 갖지 못하는 등 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LG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데 저도 기여했다고 보는데, 이 정도의 삭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단 제시액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전성현은 역대 고액 연봉자나 LG 소속 선수의 연봉 삭감 사례, 공헌도가 더 낮은 선수들의 삭감률 등을 직접 엑셀 표로 작성해 재정위원들에게 제시했으며, 이런 자료가 결정에 참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몸 상태·경기력·출전 시간과 관련해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LG가 지난달 그에 대해 웨이버 공시를 했으나 영입 희망 팀이 나타나지 않자 리그 최저 보수인 4천200만원을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두경민이 조정을 신청해 승리했다.
재정위는 시즌 경기 기록 등을 고려할 때 최저 보수까지 삭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두경민 측 제시액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농구 보수 조정에서는 선수 요구액이나 구단 제시액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정해야 한다.
반면 안양 정관장의 배병준과 부산 KCC의 이호현은 각각 구단 제시액인 2억4천만원을 받게 됐다.
선수 제시액은 배병준이 2억6천만원, 이호현이 2억7천만원이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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