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범경기 8일 개막, ‘투수 20초·타자 33초 카운트’...피치클록 첫 실전 적용 주목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3-07 21:05
2024년 프로야구 시범경기. 사진[연합뉴스]
2024년 프로야구 시범경기. 사진[연합뉴스]
44번째 시즌을 앞둔 한국프로야구가 정규시즌 개막 전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돌입한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3월 8일 오후 1시부터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시범경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시범경기 개막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LG 트윈스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 경기를 치르고, 두산 베어스는 청주구장을 방문해 한화 이글스와 대결한다. 창원 NC파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맞붙는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 18일까지 각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로 진행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우천으로 경기가 불가능할 경우 해당 대진은 취소된다.

올 시즌 '피치클록'이 정식 도입된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피치클록'이 정식 도입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KBO리그에 처음으로 실전 도입되는 '피치클록' 시스템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2023년에 처음 도입한 이 시스템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선수들의 신속한 적응이 요구된다.
지난해 시범 운용을 거쳐 올해 정식으로 시행되는 KBO리그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타자는 33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며, 타석당 타임아웃은 2회로 제한된다. 규정 위반 시 투수에게는 볼 1개,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 1개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된 피치클록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4분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조정된다. KBO는 신장 180cm 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을 지난해보다 약 1cm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한화가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경기를 개최한다. 2022년 착공해 지난달 준공된 이 구장은 좌측 99m, 우측 95m의 비대칭 설계가 특징이다.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는 국내 야구장 중 가장 짧지만, 8m 높이의 '몬스터 월'이 설치되어 다양한 경기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 40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10개 구단은 이번 시범경기를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기량과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신인 선수들과 각 구단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실전 적응력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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