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유의 탭댄스를 연상케 하는 발 굴림 동작과 긴 인터벌로 유명했던 김원중은 이제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라는 새 규정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위반 시 볼 판정을 받게 되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김원중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피치클록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한 그는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피치클록을 철저히 지키며 변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마운드에서의 동작을 간결하게 바꿨더니 오히려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공을 빨리 던지니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효과를 봤다. 내겐 긍정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김원중이 변화를 준 건 투구 버릇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면서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잘랐다.
김원중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길렀는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에서 깎은 것"이라며 "머리카락을 짧게 깎으니 샴푸 후 머리를 말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더라. 매우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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