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UAE 대표팀에서 불명예 경질...월드컵 예선 3위 성적 불만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3-26 21:57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3월 26일(한국시간) UAE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됐다.

UAE 축구협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중동 영자 일간지 칼리지 타임스도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치진이 경질됐음을 확인했다.

2023년 7월 UAE와 3년 계약을 체결했던 벤투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벤투가 이끈 UAE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로 3위를 기록 중이었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 팀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으며, 현재 A조 2위는 우즈베키스탄(5승 2무 1패·승점 17)이다.

UAE가 북한을 2-1로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이란과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양 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졌지만, UAE 축구협회는 남은 6월 A매치 기간의 3차 예선 9, 10차전에서 이 격차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기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경질 결정을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AP통신 계열사 APTN에 따르면, 그는 북한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한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휴식 후 다음 소집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리할 때는 경기 흐름과 경기력 분석을 간과하기 쉽다. 승리와 결과를 중시하지만, 나에게는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 체제의 UAE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까지 진출했으나, 타지키스탄과의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벤투는 2022년 12월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후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났다. 2005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로 2012에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 등에서 활동한 벤투는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약 4년 4개월간 지휘하며 한국 축구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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