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승부차기 승리...노팅엄, 34년 만의 FA컵 4강 진출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3-30 22:39
승부차기 승리를 기뻐하는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승부차기 승리를 기뻐하는 노팅엄 포리스트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노팅엄 포리스트가 승부차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34년 만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올랐다.

30일(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4-2025 FA컵 8강전에서 노팅엄은 브라이턴과 120분 연장 접전 끝에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1990-1991시즌 준우승 이후 34년 만에 FA컵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노팅엄은 FA컵에서 역대 두 차례(1897-1898, 1958-1959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1991년 5월 결승에서는 토트넘에 연장 끝에 1-2로 패해 세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 4강 진출은 구단의 명예를 회복하고 영광의 시대를 재현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노팅엄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3라운드(64강)에서 루턴 타운(2부)을 2-0으로 꺾은 후부터는 연속된 승부차기 드라마가 펼쳐졌다. 32강에서 엑서터 시티(3부)와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4-2 승리, 16강에서는 입스위치 타운(1부)과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5-4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정규시간과 연장전 동안 득점 없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3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12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두 팀 모두 13차례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브라이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 팀 모두 1-2번 키커까지 성공했으나, 3번 키커에서 양 팀 모두 실패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승부차기 득점에 성공하는 노팅엄 포리스트. 사진(Adam Davy/PA via AP=연합뉴스)
승부차기 득점에 성공하는 노팅엄 포리스트. 사진(Adam Davy/PA via AP=연합뉴스)
승부의 분수령은 4번 키커에서 찾아왔다. 브라이턴의 디에고 고메스가 골대 정면으로 슈팅을 날려 골키퍼에게 막힌 반면, 노팅엄의 니콜라 밀렌코비치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브라이턴의 5번 키커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노팅엄의 마지막 키커 라이언 예이츠도 안정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차기 4-3 승리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노팅엄 팬들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4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90년대 초반 이후 FA컵에서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던 노팅엄이 세 경기 연속 승부차기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3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함으로써 구단의 저력과 투혼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FA컵 준결승 진출은 팀에 큰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또 다른 8강전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가 풀럼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합류했다. 역대 두 차례(1989-1990, 2015-2016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번 대회에서 첫 FA컵 우승을 노린다. 노팅엄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FA컵 준결승 진출은 영국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 가능성을 높이며 대회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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