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분의 마법' 오현규, 멀티골로 헹크의 챔피언스 PO 첫승 견인

장성훈 기자| 승인 2025-03-31 11:49
멀티골을 터트리고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오현규
멀티골을 터트리고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오현규
벨기에 축구계에 한국의 '슈퍼 조커'가 등장했다. 헹크의 오현규(23)가 후반 교체 출전해 단 21분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헹크는 3월 31일(한국시간) 벨기에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헨트와의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후반 막판 3분 사이 두 골을 몰아친 오현규가 있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독특한 대회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규리그 30라운드가 종료된 후 순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16위 팀은 챔피언스 PO, 712위 팀은 유럽 PO, 13~16위 팀은 강등 PO에 배정된다.

특히 챔피언스 PO는 정규리그에서 획득한 승점의 절반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2위 팀은 UCL 3차 예선, 3위 팀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정규리그를 승점 68로 마무리한 헹크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 PO 승점 37을 기록하며, 경쟁자 클뤼프 브루게(승점 33)를 4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초반 헹크는 두 차례나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38분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5분 톨루 아로코다레가 추가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헹크의 토스벤 슈톨테나이스 감독은 후반 25분, 더 많은 득점을 위해 벤치에서 기다리던 오현규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한 결실을 맺었다.

오현규의 득점을 알린 헹크 X 계정
오현규의 득점을 알린 헹크 X 계정
오현규는 후반 43분 파트리크 흐로소브스키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불과 3분 후, 골 지역 왼쪽으로 날카롭게 침투한 오현규는 다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경기는 4-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단 21분을 뛰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오현규는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8.6을 받았다. 이는 그의 임팩트가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탁월한 결정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득점으로 그는 시즌 12호골(정규리그 7골, 컵대회 3골, 챔피언스 PO 2골)을 기록하며 '특급 조커'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한국의 젊은 공격수 오현규가 벨기에 리그에서 계속해서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헹크의 UCL 진출 꿈을 위한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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