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이 순간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고사성어는 단연코 ‘마부위침(磨斧爲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일 것이다.
이 말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공부가 싫어 산으로 도망친 어린 이백이 도끼를 갈고 있는 노파를 보고 물었다. “그 도끼로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노파는 대답했다. “이걸 갈아 바늘을 만들려 한다.” 그 끈기와 인내에 감동한 이백은 다시 학문에 정진했고 결국 대시인이 되었다.
그는 마침내 완성된 바늘로 연장 승부 끝에 퍼팅그린의 홀을 찔렀다. 정교하고 절제된 스윙, 고요한 멘탈, 그리고 연장 18번 홀의 완벽한 세컨드 샷과 퍼팅. 그는 더 이상 ‘준우승자’도 ‘아쉬운 천재’도 아니다. 그는 마스터즈 챔피언이자 진정한 골프의 거장으로 거듭났다.
매킬로이의 우승은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다. 그것은 끈기와 기다림, 그리고 수없이 반복된 실패를 견디고 이겨낸 끝의 승리다. 그래서 오늘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김기철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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