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22] 올림픽에서 왜 ‘요트’ 대신 '세일링’이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5-05-06 07:59
 지난 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제60회 콩그레셔널 컵 대회 모습. [월드 세일링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제60회 콩그레셔널 컵 대회 모습. [월드 세일링 홈페이지 캡처]
요트(yacht) 종목은 올림픽에서 공식적으로 ‘세일링(Sailing)’이라고 지칭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요트’로 부르다가 그 이후부터 ‘세일링’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종목 이름을 바꾼 것은 요트 종류가 워낙 많아 종목 전체의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래 요트라는 말은 외래어로 주로 스포츠나 유람용으로 쓰이는 가볍고 작은 범선이라는게 사전적 정의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yacht’ 어원은 사냥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 ‘jacht’이다. 이 단어는 원래 네덜란드 공화국 해군이 해적과 다른 침략자들을 추격하기 위해 저지대의 얕은 바다로 이동하는 데 사용했던 가볍고 빠른 항해 선박을 의미했다. 1660년 영국 왕 찰스 2세의 복권을 위해 네덜란드에서 영국 섬으로 운송할 때 사용하면서, 요트라는 단어가 영어권에 널리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코너 1421요트라고 말할까참조)

요트는 조정과 함께 1900년 파리 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세부 종목으로는 윈드서핑(iQFoil), 레이저, , 470, 스키프(49er), 멀티헐(나크라17), 카이트보딩, 딩기 종목이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요트연맹((International Yacht Racing Union)은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됐는데, 1996년 국제세일링연맹((International Sailing Federation)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에따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후 ‘요트’라는 말 대신 ‘세일링’을 사용하게 됐는데, 세계 단체 이름도 2015년 세계 세일링(World Sailing)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세일링' 대신 '요트'라는 말에 더 익숙하다. 경기 단체 명칭도 대한요트협회라고 부른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sailing’은 항해한다는 의미인 동사 ‘sail’의 명사형이다. ‘sail’은 독일어 ‘segel’과 네덜란드어 ‘zeil’을 거쳐 고대 영어 ‘segel’로 차용됐다. 1150년 전후 영어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현대 세일링은 레크리에이션이나 스포츠 형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로서의 세일링은 요트 클럽 수준에서 시작하여 국가및 국제 연맹으로까지 조직적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경기는 세계 세일링연맹 규정에 따라 열린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10개 세부 종목이 벌어졌다. 남녀 딩기, 남녀 카이트, 남녀 스키프, 남녀 윈드서핑, 혼성 딩기, 혼성 멀티헐 등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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