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 이후 32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1999년 이후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는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7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렇게 깊은 잠을 자고 있던 롯데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작년 이맘때 롯데는 시즌 개막 후 53경기에서 20승 2무 31패로 10개 팀 중 최하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180도 바뀌었다. 개막 후 53경기에서 30승 3무 20패를 기록, 1위 LG 트윈스를 불과 2경기 차로 추격하는 2위에 올랐다.
자꾸 지면 패배주의에 빠진다. 누군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그동안 수많은 감독들을 써봤다. 그러나 다 실패했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후 팀 체질이 바뀌었다. 패배주의에서 조금씩 탈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좋은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롯데는2회까지 10점을 내주는 등 6회 초까지 3-14로 크게 뒤졌다. 패색이 짙었고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6회말에 대거 6점을 만회하며 9-14까지 따라붙었다.
24일 롯데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6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3-0으로 앞서다 3-6으로 뒤졌다. 그러나 7회 초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 돌입, 10회 초 2득점하며 기어이 승리를 쟁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을 선수들에게 불어넣어준 이는 김태형 감독이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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