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로 최근 배지환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범경기 타율은 0.111까지 하락했다. 득점 찬스를 세 차례나 무산시켰다. 매체는 배지환을 사실상 '범죄자'로 규정함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달하는 실력이라며 깎아내리고 있다. 기량 부족을 빌미로 '실력도 없는 선수에게 도덕적 면죄부까지 줄 순 없다'는 식의 논조를 강화하며 구단에 방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 행태는 '실력이 있으면 눈감아주고, 약하면 철저히 짓밟는' 스포츠 미디어의 비겁한 이중잣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배지환은 이미 한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MLB 사무국의 징계와 치료 프로그램까지 모두 마쳤다. 법적 대가를 치른 '종결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뉴욕 언론은 '백업 자원'이라는 그의 위치를 이용해 끝난 형벌을 무한 반복시키며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배지환에게 남은 길은 오직 '실력'으로 이 모든 편견을 뚫어내는 정공법뿐이다. 비겁한 이중잣대에 맞서 싸우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10대 시절의 과오를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홍글씨로 새기려는 시도는 가혹하지만, 이를 털어낼 수 있는 방패 역시 본인의 방망이 끝에서 나와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이 배지환 앞에 놓여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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