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부터 5월 초까지 12연승 질주를 이어가던 한화는 5월 중순 들어 급격한 하락세에 빠졌다. 13-15일 두산과의 홈 3연전 전패, 이어진 SSG와의 홈 시리즈에서도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 주를 1승 5패로 마감한 한화는 20-22일 울산 NC 원정에서도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3연속 루징시리즈라는 늪에 빠졌다.
이로 인해 LG에게 1위 자리를 내준 한화는 롯데와의 치열한 2위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모든 것이 걸린 25일 경기에서 한화는 또다시 연장 혈투 끝에 롯데를 8-7로 제압했다. 한 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3연속 루징시리즈의 하락세를 마침내 끊어냈다.
와이스의 역투, 노시환의 4타점 등 여러 수훈 선수들이 있었지만, 진정한 최고의 주역은 최재훈(36)이었다.

10회말 승부처에서도 최재훈의 투혼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후 황영묵의 우익수 안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했다. 연장전으로 체력이 바닥났음에도 그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만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끝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린 주인공이 바로 최재훈이었다.
26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03, 11타점, 10득점, 출루율 0.472를 기록한 최재훈의 출루율은 4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1위다. 롯데 유강남(0.441), 두산 양의지(0.413)를 크게 앞서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재훈은 2021년 자신의 커리어하이 출루율 0.405를 넘어설 수 있고, 타율 부문에서도 2019년 0.290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36세 베테랑 포수가 써내려가는 새로운 역사, 그것이 바로 한화 위기 극복의 핵심 동력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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