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못 잡으면 순위 밀린다' 1~5위팀, 키움 상대 28승 4패...완전히 샌드백 신세

전슬찬 기자| 승인 2025-05-28 19:22
송성문, 선제 2타점 2루타. 사진[연합뉴스]
송성문, 선제 2타점 2루타.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키움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7로 역전패해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승률이 0.250(14승 42패)까지 떨어졌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승률 3할에 못 미친 채 시즌을 마친 사례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0.188), 1986년 빙그레 이글스(0.290),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0.224), 2002년 롯데 자이언츠(0.265) 4번뿐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의 삼미는 사실상 실업 야구와 큰 차이가 없었고, 1986년 빙그레는 막 창단한 신생이었다.

1999년 쌍방울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해체되기 직전이라 정상적인 이 아니었다.

0.250로 추락한 키움 승률의 심각성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는 사실상 키움전 상대 전적에 따라 결정됐다.

투구하는 하영민. 사진[연합뉴스]
투구하는 하영민. 사진[연합뉴스]
1위 LG 트윈스(5승 1패)와 2위 한화(5승 1패) 모두 키움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고, 3위 롯데는 6전 전승을 거뒀다.

4위 kt wiz(7승 2패), 5위 삼성 라이온즈(5승)도 키움을 승률 상승 디딤돌로 삼았다.

이들 1∼5위 의 키움전 성적 합산은 28승 4패, 승률 0.875다.

한 해설위원은 "현재 키움 승률이 3할에도 못 미치니, 키움과 만나는 은 3연전 가운데 2승 1패를 해도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짚었다.

키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그 가운데서도 선발진 붕괴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키움의 평균자책점은 5.98로 리그 평균(4.18)보다 2점 가까이 높다.
경기당 평균 6점가량 내주고, 타율 0.233(리그 9위)의 허약한 타선은 이를 뒤집을 힘이 없다.

키움, 패배. 사진[연합뉴스]
키움, 패배. 사진[연합뉴스]
'키움을 못 잡으면, 순위 싸움에서 밀린다'는 나머지 9개 구단의 공통된 생각 때문에, 키움은 더욱 힘든 싸움을 이어간다.

많은 구단이 키움과 상대할 때 선발 순서를 조정해 되도록 1∼3선발을 투입하고자 한다.

키움이 최근 8연패 기간 만난 상대 선발은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 원태인,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이상 삼성), 오원석,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소형준(이상 kt), 애덤 올러(KIA) 등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랑 만나는 은 다 이렇게 나온다. 이게 지금 우리 의 현실"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래도 키움에 희망은 있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한 키움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두산 베어스와 이번 주 주말 3연전 가운데 한 경기에 선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8회초 위기 막아낸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연합뉴스]
8회초 위기 막아낸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연합뉴스]
또한 2025시즌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정현우가 복귀하면 선발진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 부상으로 개막 후 3경기(2승 평균자책점 4.80)만 던지고 1군에서 말소됐던 정현우는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5구 비자책 2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정현우는 퓨처스 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한 뒤 머지않아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가 선발진에 안착하면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라울 알칸타라∼하영민∼정현우 4선발은 확보할 수 있다.

9월 소집해제를 앞둔 에이스 안우진이 만약 올 시즌 등록한다면, 키움은 시즌 막판 상대하는 의 경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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