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상선수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잘 견뎌내고 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기존 선수들이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채우고 있다. 버거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서서히 흔들리는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치리노스가 바로 그 예다. 올 시즌 치리노스는 6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고 있다. 1선발 임무를 맡기며 큰 기대를 품고 영입한 선수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5월 성과가 다소 아쉽다.
치리노스는 4월까지 평균자책점 1.67을 작성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7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지 못한 경기는 4월 24일 NC전이 전부였다. 그때도 투구수는 77개에 그쳤다. 전완근 피로감을 호소하며 5회 종료 후 스스로 교체를 신청했다.
그런데 5월 평균자책점은 4.13이다. 극도로 나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1점대를 유지했던 3, 4월과 대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복이 심하다.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음 경기에서는 부진하다. 5월 첫 등판이었던 6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3일 키움전에서는 5.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다시 회복했다. 18일 KT를 상대로는 6이닝 1실점 QS를 달성했다. 반대로 24일 SSG전에서는 5.2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더구나 치리노스는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도 "50이닝 이상 던져본 경험이 없는 투수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모든 등판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염 감독도 "1년 내내 잘하면 야구가 아니다"라며 일단 치리노스를 두둔했다. LG 입장에서는 5월 치리노스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보유한 무기는 분명하다. 공의 마지막 움직임이 뛰어나다. 직접 공을 받는 포수 박동원조차 "포크볼이 슬라이더처럼 움직일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포구하기 힘들 때가 있다"며 동료의 구위에 감탄했다.
5월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지휘부와 팀 동료들의 신뢰는 변함없다.
우승을 위해서는 1선발이 안정되어야 한다. 치리노스가 이 고비를 넘어야 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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