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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토막 리뷰] 그냥 그런가? 했는데 어느새 몇 시간 '훌쩍'

웹젠 수집형 서브컬쳐 RPG '테르비스' CBT 리뷰

2025-06-16 19:30:27

'테르비스' 타이틀 화면. 테르비스는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의 이름이자 여신의 이름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테르비스' 타이틀 화면. 테르비스는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의 이름이자 여신의 이름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 게임 유저라고 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 깔아놓고 소위 '찍먹'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깝고, 부담도 큽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 실제로 어떤지 간접 체험해 드립니다. 이번 게임은 웹젠의 수집형 서브컬쳐 RPG '테르비스'입니다. 아직 정시출시는 안했으며, 리뷰는 10~16일 진행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가 기준입니다. 아직 완성형이 아닌 CBT인 점을 감안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편집자 주]

시작 후 재생되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주인공. 주인공의 이름은 직접 지을 수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시작 후 재생되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주인공. 주인공의 이름은 직접 지을 수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이 게임 '테르비스'를 평가하기 전에 기자의 경험에 대해 털어 놓자면, 기자는 서브컬처 게임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테르비스'를 평가하자면, 장점과 단점이 제법 갈리는 게임이었다.

일단 장점부터 열거하자면, 마치 2000년 대 이전의 선택지 고르기 식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경험이나 서브컬처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서 보는 경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자면, 게임을 하는 느낌 보다는 선택지를 누르고, 그 결과물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간다는 경험을 했다. 마치 인터렉티브 게임을 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게 왜 장점으로 다가왔느냐면, 그만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였다. 초반부터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주인공이 고민해야 하는 구간에서도 빠른 진행이 이어진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캐릭터 육성에 몰입하게 되는 요즘 게임 트렌드와 달리, 스토리를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서 다음이 궁금하게 한다.

오프닝 영상. 제법 잘 만들어져 보는 재미가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오프닝 영상. 제법 잘 만들어져 보는 재미가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오프닝 영상 뒤 나타나는 여신 '테르비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오프닝 영상 뒤 나타나는 여신 '테르비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그렇게 멍하니 즐기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되고, 어느새 시계를 보면 1~2시간이 훌쩍 흐른다. 이 같은 구성은 제작진 측이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유저 입장에서 고민하고 만들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 정도 즐겼으니 평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 어느새 3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그러고도 뒷내용이 궁금해 몇 시간을 더 즐겼다.

반면 단점도 명확했는데, 게임을 진행하면서 무언가 조작하는 것이 적다보니 성취감이 많이 부족했다. 최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나 수집형 게임, 혹은 이 같은 게임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AFK류(Away from keyboard, 방치형) 게임만큼이나 한번 세팅해 두면 키보드나 화면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전투 중에는 아예 건드릴 필요가 없고, 오히려 대화 진행을 위해 화면을 클릭하기 위한 조작이 대부분이었다. '소탕' 기능을 쓸 생각도 안들 정도의 자동화였다. 이는 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체감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불호가 강할 것이다.

캐릭터 배치 화면. 이 순서가 꽤 중요하다. 캐릭터 얼굴 아이콘 위에 캐릭터의 타입(전투 타입, 속성, 진형 배치)별로 표시 할수 있는 버튼이 보인다. 이 타입을 파악하는 것이 배치의 기본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캐릭터 배치 화면. 이 순서가 꽤 중요하다. 캐릭터 얼굴 아이콘 위에 캐릭터의 타입(전투 타입, 속성, 진형 배치)별로 표시 할수 있는 버튼이 보인다. 이 타입을 파악하는 것이 배치의 기본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화면. 우측 상단에 보면 자동전투, 빨리 넘기기, 중단 아이콘이 보인다. 사실 자동전투와 빨리 넘기기는 기본적으로 켜 놓게 된다. 그리고 구경하는 것이 전투의 기본 자세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화면. 우측 상단에 보면 자동전투, 빨리 넘기기, 중단 아이콘이 보인다. 사실 자동전투와 빨리 넘기기는 기본적으로 켜 놓게 된다. 그리고 구경하는 것이 전투의 기본 자세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처음에는 멋짔지만 나중에는 조금 지루하다. 다행히 빨리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처음에는 멋짔지만 나중에는 조금 지루하다. 다행히 빨리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전투 중 필살기 사용 화면.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게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게임은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캐릭터를 모으고, 키우고, 강해진 캐릭터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시작하면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스토리를 읽다가 전투에 진입하면 자동전투, 배속전투를 누르고 전투를 '감상'하면 된다.

그렇게 쭉 진행하다가 캐릭터가 조금 늘어나고, 성장재료가 좀 쌓이면 정비한다는 느낌으로 육성할 캐릭터 키우고, 배치를 조금 손보고, 다시 스토리를 진행한다. 쉬운 난이도로 게임에 빠지게 하고, 어느 정도 진행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갑자기 확 올라가는 구간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과금이 필요해질 것이다.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은 전투 전 세팅이다. 캐릭터들은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계획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탱커, 딜러, 힐러, 서포터의 역할이 있고, 땅, 불, 바람, 물의 물고 물리는 속성이 있다. 그리고 하나의 스킬이 다른 스킬에 영향을 주는 경우 이를 고려해야 하는 체인 시스템이 있다.

캐릭터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전열 3칸, 중간열 3칸, 후열 3칸으로 총 9칸이 있지만, 배치 가능 캐릭터는 5명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배치할 것이지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전장에 따라 등장하는 몹들과의 상성 관계도 중요한 요소였다. 꽤 골치아플 것 같지만, 다행히 자동 설정이 있다. 자동 설정을 누르면 현재 있는 캐릭터 풀에서 알아서 배치해 준다.

다만 키우는 캐릭터만 키울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물 속성 캐릭터를 키우려면 성장 재료를 얻기 위해 땅 속성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 결국 골고루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모든 캐릭터를 어느 정도 골고루 키울 필요가 있다.

그래픽은 나쁘지 않다는 말로 정리 가능했다. 이야기 초반부터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고ㅡ 게임 전체를 화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그림체가 따로 논다는 부분은 조금 미묘한 느낌을 주었다. 영상을 제외하면 그래픽은 크게 3가지 스타일이 사용됐는데, 흔히 떠올리는 섬세한 일러스트, 셀화 스타일 그림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투나 캐릭터들의 행동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 픽셀 그래픽이었다.

이 중 픽셀 그래픽은 공을 꽤 들였는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만족스러웠지만, 대화시 나타나는 일러스트는 셀화풍을 사용해 캐릭터 소개 페이지에서 보이는 그림체와 달라 이질감이 느껴졌고, 초반 애니메이션과 인게임에서의 그림체도 서로 달라 어색했다.

특히 특히 셀 그림체를 채용해서인지 캐릭터는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인데도 대화시 캐릭터가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생동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느껴졌다. 이 부분은 CBT 단계에서 아직 개선이 가능해 보였으니 정식 오픈을 기대해 본다.

스토리 진행 중 캐릭터 화면. 이미지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캐릭터들은 살랑살랑 움직이는 2.5D가 적용돼 있다. 다만 대화할 때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오프닝 영상의 캐릭터와 그림체가 달라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스토리 진행 중 캐릭터 화면. 이미지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캐릭터들은 살랑살랑 움직이는 2.5D가 적용돼 있다. 다만 대화할 때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오프닝 영상의 캐릭터와 그림체가 달라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스토리 진행 중 캐릭터 들이 움직이는 화면. 전투에도 등장하는 픽셀캐릭터 상태로 움직인다. 이 부분은 제법 공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스토리 진행 중 캐릭터 들이 움직이는 화면. 전투에도 등장하는 픽셀캐릭터 상태로 움직인다. 이 부분은 제법 공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캐릭터 대화 중 가끔 나타나는 컷씬.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캐릭터 대화 중 가끔 나타나는 컷씬.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게임 스토리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실 무척 흥미진진한 것은 아니었다. 소위 '흔한 이세계물 클리셰'를 따라가는 내용이다. '트럭에 치이기 직전 이세계로 소환되고, 그 세계를 구한다'로 요약되며, 여기에 하나도 더 붙일 것이나, 뺄 것이 없다.

게임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느냐면 조금은 미묘했다. 캐릭터가 못생긴 것도 아니고, 모든 캐릭터는 2D 라이브가 반영됐다. 여성 캐릭터는 바스트 모핑도 넣었다. 민폐성 캐릭터도 적다. 캐릭터의 배경 설정도 비교적 잘 짜여 있고, 별도로 읽을 수도 있다. 게다가 풀더빙에 가까울 정도로 성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부분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다.

하지만 어느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눈이 자동으로 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연구가 필요해 보였다.

서브컬처는 소위 '캐릭터 팔이'라고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보여줄 것인지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최근의 서브컬처 게임의 캐릭터들은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상호작용 경험을 더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력적인 서사를 부여하고, 서사에 걸맞는 내용을 본편 못지 않은 스토리로 만든 뒤 유저들에게 구매를 권유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테르비스는 출시 후 한번쯤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시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어보이는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적어도 게임을 하기 위해 사전 지식도 필요 없었고, 공부를 할 필요가 없었기에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음식으로 치면 '익숙한 맛'을 능숙하게 요리한 느낌이었다.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꽤 예쁘다. 뽑은 뒤 캐릭터들의 배경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속에 따라 각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도 나오는 점이 흥미롭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꽤 예쁘다. 뽑은 뒤 캐릭터들의 배경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속에 따라 각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도 나오는 점이 흥미롭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아이돌 캐릭터도 있다. 버퍼 역할을 한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아이돌 캐릭터도 있다. 버퍼 역할을 한다.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SSR 등급의 아저씨 캐릭터도 있다.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SSR 캐릭터를 뽑으면 나오는 이미지. SSR 등급의 아저씨 캐릭터도 있다.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료 출처 : '테르비스' 인게임 화면 캡처.

추가로 UI(유저 인터페이스)나 UX(유저 경험)은 나쁘지 않았다. 한눈에 제대로 들어오는 화면 구성이었다. 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과도한 UI 아이콘 배치로 눈을 어지럽히는 편인데, 적어도 그런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용을 진행할 떄마다 키보드 기준으로 어떤 경우는 스페이스 키를, 어떤 경우에는 엔터키를 눌러야 하는 등 통일되지 않은 점과, 뽑기를 할 때 한번에 뽑기가 없고, 캐릭터 소환 중에 빨리 넘기기가 안된다는 점 등은 다소 불편했다.

다만, 서브컬처 게임을 표방하면서도 '덕질'을 할 꺼리가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셀화 일러스트의 사용이 이질감을 준다거나 대화시 이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 등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방향성 자체는 충분히 장점이 있었으니 정식 출시를 기다려 볼 만 했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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