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김하성의 시간은 정반대로 흘렀다. FA '삼수생' 신세가 됐다. 코로나 사태 후 지갑을 닫고 있을 때 빅리그에 진출, 제 몸값을 받지 못했다. 이어 FA 대박을 눈앞에 두고는 수술을 요하는 어깨 부상을 입었다. FA 재수에서는 유격수 부문 상위권 평가를 받았음에도 결과는 고작 1년 계약에 그쳤다. FA 대박 '실패'의 연속이다.
그가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1년으로 증명하겠다는 쪽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점이 김하성을 지금 자리에 묶어두고 있다. 시장은 늘 냉정하다. 구단들은 완벽한 몸과 즉시 전력을 원했고, 김하성은 그 사이 어딘가에 놓였다. 그래서 FA 유격수 2위 평가를 받고도 장기 계약 대신 1년짜리 계약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장기 계약을 뿌리친 이유는 간단하다. 기간과 총액이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타이밍의 승리라면, 김하성은 집념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자신의 한계를 다 쓰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1억 달러는 목표이자 증명이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후 다시 FA가 되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시즌 중 애틀랜타와 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땐 1억 달러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추신수는 31세 때 1억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도 내년 31세가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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