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21706444504621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강민호가 얼마를 요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구단이 제시한 조건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강민호가 최형우와 비슷한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형우는 최근 삼성과 2년 총액 26억원(옵션 포함)에 계약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이대호다. 그는 2021년 1월 친정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에 우승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우승하지 못해 실수령액은 24억원에 그쳤지만, 그 계약이 가진 상징성은 분명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강민호를 이대호, 최형우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리그를 지배했던 상징성, 타격에서의 절대적인 임팩트, 통산 기록의 무게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강민호를 낮춰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 대상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강민호 역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중 한 명이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갖는 프리미엄이 있다. 투수 리드, 경기 운영, 수비 안정감은 단순한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에서 강민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당장 대체 자원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삼성은 지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런 팀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의 가치는 성적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강민호는 이대호나 최형우처럼 '한국 야구의 상징'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삼성이라는 팀 안에서는 그들만큼 중요한 선수일 수 있다.
결국 이번 협상의 본질은 액수 그 자체가 아니다. 기준의 문제다. 강민호 측은 포수 프리미엄과 팀 기여도를 반영한 대우를 원하고 있을 것이고, 구단은 나이와 포지션 리스크, 그리고 미래 구상을 계산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계산기가 맞부딪히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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