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시즌 돌입 후 이 선수 저 선수를 기용하며 최적의 1번타자를 고르려했다. 하지만 모두가 고만고만했다. 우승 가능성이 커지자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베테랑 손아섭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전체 23순위)과 현금 3억원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하지만 모두들 '화룡점정'이라 했다. 김 감독도 그렇게 기대했다.
손아섭은 그러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6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코 만족스런 성적이 아니다.
문제는, 김 감독이 내년에도 1번타자 때문에 골치를 썩힐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기량이 부쩍 향상된 문현빈을 기용할까? 그는 올해 주로 3번타자에 배치됐다. 그런데 강백호가 가세했다. 페라자도 다시 왔다.
따라서 이상적인 타순은 2번 페라자, 3번 문현빈, 4번 노시환, 5번 강백호로 보인다. 여전히 1번타자가 물음표다. 페라자를 1번타자로 내세울 수도 있다. 여러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손아섭과 동행한다면 1번타자 문제는 자동 해결된다. 1번 손아섭, 2번 페라자, 3번 문현빈, 4번 노시환, 5번 강백호, 6번 채은성의 타순으로 정해질 수 있다. 이 정도면 무시무시한 타선이다.
결국 손아섭의 거취는 한화가 그의 반등에 대한 확신의 정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없어도 된다면 포기할 것이고, 그래도 있어야 한다면 잡을 것이다. 잡을 경우 그에 따른 셀러리캡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손아섭도 어느 정도 페이컷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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