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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어디를 보고 있나' 설마 170억원 류현진?...한화, 숫자를 볼 것인가, 시간을 볼 것인가

2025-12-17 06:37:09

노시환
노시환
노시환을 둘러싼 비FA 다년 계약 논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협상의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시선의 높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논쟁의 지점은 "150억 원이 가능하냐"가 아니라, 노시환이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150억 원과 관련한 과거 FA 대형 계약을 보자. 나성범은 2021년 12월, 32세에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 원에 계약했다.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을 기록한 리그 최상급 외야수였다. 롯데 쟈이언츠와 4년 150억 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친 뒤 귀국한 그는 비록 나이는 35세로 많았지만 팀의 상징적인 거포였다. 롯데로서는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는 계약이었다.
지금의 누적 성적만 놓고 보면 노시환은 당시의 나성범이나 이대호와 비교할 수 없다. 30홈런 시즌도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150억급이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노시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성적표가 아니라 나이다. 이제 겨우 25세. 희소한 우타 3루수, 검증된 장타력, 그리고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해온 내구성까지. 그는 완성형이 아니라, 앞으로 가치가 더 오를 자산이라는 점이 협상의 핵심이다.

한화가 비FA 다년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 FA 시장에 나가면 노시환은 26세 FA라는 파괴적인 타이틀을 달게 된다. 그때의 몸값은 지금과 전혀 다른 계산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노시환 입장에선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지금의 가치를 미리 보장받고 싶어할 수 있다.

그런데 노시환은 나성범과 이대호 150억 원보다 많은 총액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도대체 어디를 보고 있을까? 류현진의 8년 170억 원을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1억 원대. 숫자의 인상은 크지만, 구조를 뜯어보면 장기 보장에 방점이 찍힌 계약이다.

한화는 노시환을 '지금 잘 치는 타자'로 볼 까, 아니면 '앞으로 7~8년을 상징할 얼굴'로 대우할까? 그때도 노시환은 32~33세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으로선 노시환이 '갑'이다. 강백호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설을 흘릴 수도 있다. 실제로 빅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양 측이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 협상이 내년 시즌 중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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