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위즈덤의 비밀..."51안타 중 26개 장타...레이예스보다 높은 OPS"

진병두 기자| 승인 2025-06-26 07:05
위즈덤, 승부에 쐐기 박는 홈런. 사진[연합뉴스]
위즈덤, 승부에 쐐기 박는 홈런.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의 올 시즌 성적표는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다.

24일 기준 54경기 출전에 타율 0.262, 13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전체 28위에 머물러 있다. 규정 타석을 충족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7명 중에서도 6위다.

부상이나 방출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선수들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위권 성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KIA 팬들 사이에서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활동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작년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지만 장타력 보강이라는 구단 방침에 따라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크라테스를 다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KIA 구단 내부에서는 선수 교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

위즈덤이 리그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위즈덤의 타율은 확실히 아쉽다. 하지만 다른 지표들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위즈덤은 올 시즌 OPS 0.901을 기록하며 전체 6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보다 높은 OPS를 보유한 선수는 동료 최형우와 삼성 홈런 1위 르윈 디아즈, 타율 1위 김성윤, LG 오스틴 딘과 문보경 정도뿐이다.

올 시즌 최다 안타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200안타 달성을 노리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0.900)보다도 위즈덤의 OPS가 앞선다.
위즈덤이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OPS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안타의 품질이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51개 안타 중 절반을 넘는 26개를 장타로 채웠다. 2루타 12개, 3루타 1개, 홈런 13개를 작성했다.

안타를 칠 때마다 50% 확률로 득점권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위즈덤의 장타율은 0.533으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

반면 레이예스는 위즈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7개 안타를 쌓았지만 장타는 34개(2루타 26개, 홈런 8개)에 그쳤다.

위즈덤의 출루율(0.368·15위)도 충분히 양호하다. 레이예스(23개)보다 9개 많은 32개의 볼넷을 얻는 등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 기회를 늘렸다.

엄격하게 따져보면 위즈덤은 작년 소크라테스와 견줄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투고타저 양상으로 타자들이 좋은 수치를 올리기 매우 까다로운 환경이다.

소크라테스는 작년 타율 0.310을 기록했지만 타율 순위로는 15위에 불과했다.

김태군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위즈덤 득점. 사진[연합뉴스]
김태군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위즈덤 득점. 사진[연합뉴스]
위즈덤은 수비 영역에서도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즌 초반 1루수를 담당했던 위즈덤은 부상자가 잇따르자 이달 1일부터 3루수로 전환되어 안정적인 수비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견고한 수비로 팀의 상승 곡선에 기여하고 있다.

타격 지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는 6월 이후 타율 0.297, 4홈런, 10타점, OPS 0.908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위즈덤은 호랑이 군단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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