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민의 25일 기준 시즌 성적은 47경기 타율 0.335(170타수 57안타), 13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2다.
홈런 9개를 폭발시킨 화끈했던 5월을 지나 6월에 들어서도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안현민의 출루율은 0.435로 타율보다 1할 높다. 올 시즌 삼진 33개를 기록했지만, 볼넷은 26개를 얻어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 고의볼넷을 합친 사사구는 총 31개로 삼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장타자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삼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뛰어난 선구안과 끈기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상 프로 첫 시즌을 보내는 안현민이 기특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자 안현민은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씩씩하게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kt 타선의 과제는 안현민에게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kt와 맞서는 팀들은 굳이 안현민과 정면승부를 피하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kt와 경기한 NC 다이노스는 두 경기에서 안현민을 상대로 9타석 중 볼넷만 6개를 허용했다.
안현민의 최근 10경기 볼넷은 9개에 달한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근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안현민은 더욱 고립된 상황이다.
안현민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익산구장에서 진행된 kt와 SSG 랜더스의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서 로하스의 타석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그 경기를 왜 봤냐고 묻자 "(상대 투수들이) 너를 자꾸 (볼넷으로) 보내니까 (로하스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냐"라고 핵심을 찔렀다.
평소 로하스와 가깝게 지내던 안현민은 "(로하스가)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하고 있다고 해서 한 번 봤다"고 수줍게 웃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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