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0-5로 뒤진 3회말 2사 1·2루 상황, 한화 선발 엄상백이 던진 직구를 정확히 포착한 최정은 좌중간 펜스를 넘나드는 시원한 3점 아치로 응답했다. 이는 그의 올 시즌 10번째 홈런이다.
지난달 28일 NC전 이후 한 달 가까이 침묵을 지켜온 최정의 홈런포가 30일 만에 다시 화력을 뿜어냈다. 이로써 그는 20년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홈런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위업을 완성했다.
그간 최정은 투구에 354차례나 몸을 맞히며 불명예스러운 '데드볼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큰 부상 없이 현역 생활을 지속해왔다.
30대 후반 나이에도 최상급 경기력을 선보인 최정은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110억원 규모의 세 번째 FA 계약을 성사시켰다.

6월 12일에는 수비 연습 중 타구에 안면부를 맞아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두 차례 부상을 겪었다. 26일 현재 타율 0.188로 고전하고 있지만, 장타 능력만큼은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부문 2위는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41)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8시즌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의 20시즌 연속 기록을 위협할 후보는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505개)를 달리고 있는 최정의 새로운 도전 과제는 사상 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 달성이다. 최정은 2016년 40홈런을 출발점으로 작년 37홈런까지 9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박병호(삼성)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세운 기록(2016-2017년 MLB 진출 제외)과 동일하다. 최정이 올 시즌 홈런 10개를 더 추가하면 전례 없는 10시즌 연속 20홈런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게 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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