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며 3연전을 완승으로 매듭지었다. 6월 한 달간 10승 2무 10패를 기록하며 시즌 최초로 월간 승률 5할에 도달했다. 불과 지난달 월간 승률이
0.154에 그쳤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다.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라울 알칸타라의 영입이 있었다. 알칸타라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1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3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7, 3승 2패의 안정된 성적을 거뒀다. 매 경기 6이닝씩 책임지는 진정한 에이스가 생기면서 전체 투수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알칸타라 영입을 6월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했다.
알칸타라를 축으로 투수진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타선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5월 타율 0.345로 감각을 다듬던 송성문이 6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송성문은 삼성 3연전에서만 4홈런을 터뜨리는 등 6월 총 6홈런을 기록했다. '포스트 이정후'로 기대를 받았던 이주형(등번호 58번)도 6월 OPS 0.823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키움이 '만만하지 않은 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리그 중위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키움이 6월과 같은 5할 수준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더 이상 그런 계산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5강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하는 팀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키움은 후반기 더욱 강화된 전력을 준비 중이다. 홍 감독은 선발 15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끝내 끊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된 2년차 우완 김윤하를 후반기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김윤하가 1군 복귀 후 하위 선발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한층 견고해진다는 계산이다.
키움은 이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라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우완 하영민과 신인 정현우까지 4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김윤하가 후반기에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박주성 등이 로테이션 보강 카드로 투입될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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