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며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후반이 아쉬웠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를 유지하던 김효주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작성하면서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름값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대회를 마무리하고 만난 김효주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스코어와 관계없이 오늘 경기에서 퍼트 감각이 매우 좋았다. 생애 최고로 좋았던 대회였다"라며 "비록 최종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다음 주 대회를 위해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5월에는 국내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열린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불안정한 몸 상태로 인해 김효주는 롯데 오픈 대회 성적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효주는 플레이하면서 컨디션을 재점검했고,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제 실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그는 "티샷이 멀리 가지 않는 일명 '할머니 골프'를 했다"며 웃은 뒤 "그래도 일단 그린에 올리면 버디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샷 감각이 올라온 것 같다. 이제 욕심이 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6일 오후 LPGA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떠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김효주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그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에는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마지막 라운드 전반까지 선두를 유지하다가 14번 홀(파3)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김효주는 "그동안 우승 기회를 놓친 적은 많았다"며 "2019년 에비앙 대회는 내 골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1승을 더 거두고 싶다"며 웃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는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없다. 김효주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충분히 다승왕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그는 관련 질문에 "한번 (다승왕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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