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KBO 리그에서 감독이 1000승을 했으면 최소한 우승은 한 번 했어야 한다. 여기, 그렇게 하지 못한 감독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67)이 그다.
김응용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를 이끌던 1998년 역대 최초 1000승 달성 감독이 됐다. 김성근 전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10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들은 모두 1000승 이전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응룡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총 10번 우승했다. 해태 타이거즈 감독 시절인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그의 첫 우승은 1983년에 이루어졌다. 1000승 달성 15년 전에 우승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08년 9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000승을 달성했다. 역시 1000승 전에 첫 우승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2004~2011년), NC 다이노스(2011~2018년) 감독을 지내면서 단 한번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5, 2007, 2008, 2016년까지 모두 4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김 감독이 1000승과 함께 평생 염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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